튀르키예 산간지역의 오지 동굴안 1000m 깊이에서 중병으로 조난한지 1주일 된 미국인 동굴 탐험가를 구출하기 위한 구조작전이 전개되어 11일(현지시간) 무사히 환자를 구출했다고 튀르키예 동굴탐험가 협회가 이 날 발표했다.
유럽에서 건너온 구조대들은 튀르키예 남부의 타우루스 산맥의 모르카 동굴 속 지하 1km 깊이에 갇혀 있는 마크 디키(40)가 9월 2일 위 내출혈로 쓰러진 사실을 알고 현장으로 달려왔다.
경험이 많고 능숙한 동굴 탐험가인 디키는 튀르키예에서 3번째로 깊은 동굴인 이 곳의 지도를 완성하기 위해 동굴 탐험에 나섰다가 급격한 통증으로 쓰러졌다.
디키는 너무 병약한 상태여서 혼자 동굴에서 기어 나올 수가 없었고 구조대는 들것으로 그를 옮기면서 중간에 임시로 캠프를 마련해 자주 휴식을 취하게 해야 했다.
디키는 동굴 속에서 9월 3일 동굴 속에 진입한 헝가리 의사에게 첫 치료를 받았다. 이후 구조대원들과 의사들이 돌아가면서 디키를 치료하고 돌봤다. 디키의 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분명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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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ritz Wedel (@MoritzWedel) September 11, 2023
구조팀들은 일요일인 10일 디키를 동굴 안 1040미터 지점에서 700미터 지점까지 끌어올렸고 그 곳을 베이스 캠프로 삼아 꾸준히 지표면을 향한 이동을 계속했다.
구조대의 전문가들에 따르면 디키는 소수의 인원들을 데리고 모르카 동굴 안 탐험과 측량에 나섰다가 9월 2일부터 위출혈로 인한 구토를 시작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유럽 전역의 경험 많은 동굴 탐험가들과 의사들, 구급대원 등이 튀르키예로 건너와 9일 오후부터 동굴에 진입하면서 구조작전을 개시했다.
이들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동굴안 고도를 나누어 단계마다 진료용 베이스 캠프를 차려 휴식과 응급처치를 계속하면서 느리게 지상으로 이동했고, 마침내 동굴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튀르키예 동굴탐험가 연맹이 전용 X( 전 트위터) 계정에 밝혔다.
총 10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었던 이 번 작전의 가장 큰 난관은 들것이 통과할 수 없는 좁은 공간을 환자가 다치지 않도록 눕힌 상태로 빠져나오는 일이었다고 구조대는 밝혔다.
튀르키예 당국에 따르면 이번에 구조에 참가한 사람들은 8개국에서 온 190명이 었으며 그 가운데 153명은 수색과 구조의 전문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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