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수를 주문하려던 관광객이 번역 애플리케이션(번역앱)의 오류로 엉뚱한 단어를 보여줬다가 테러범으로 오해를 받아 경찰에 체포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포르투갈 매체 코레이오 다 마냐 등 외신에 따르면 이 황당한 사건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발생했다.
여행을 온 아제르바이잔 출신 남성 관광객 A(36)씨는 도심의 한 레스토랑을 찾았다. 포르투갈어를 할 줄 몰랐던 그는 주문하려던 ‘석류 주스’를 휴대전화에 있는 번역앱에 입력한 후 레스토랑 직원에게 보여줬다.
그러나 직원이 본 단어는 ‘수류탄’이었고, “수류탄을 갖고 있다”고 이해한 직원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 직후 해당 지역에 테러 경보가 떨어졌고, 무장 경찰관 5명이 현장에 출동해 A씨에게 엎드리라고 명령했다. A씨는 수갑을 차고 강제 연행돼 조사받았다.
경찰은 A씨가 머물던 호텔방도 압수수색했다. 또한 자체 데이터베이스에 A씨의 이름이 있는지 확인하고, 대테러 부서에도 문의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어떤 무기도 소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졸지에 테러범으로 몰렸던 A씨는 오해가 풀리며 석방됐다.
알고 보니 이 소동은 번역앱의 오류가 일으킨 해프닝이었다. 아제르바이잔인들이 사용하는 러시아어는 석류(Гранат)와 수류탄(Граната)이 유사해 번역 과정에서 오류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