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2023 최고의 피노키오’에 이름이 올랐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내 ‘거짓말쟁이’ 인사들을 추려 지난 15일 명단을 공개했다.
바이든·트럼프 외에도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로렌 보버트 하원의원 등 유명 정치인들이 ‘피노키오’로 선정됐다.
4년 연속 ‘피노키오’로 뽑힌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과거사를 과장해서 말하는 습관이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그는 2004년 자택 주방에서 발생한 화제로 “가족과 소방관들의 목숨을 잃을 뻔 했다”고 언급해 왔다. 당시 화재는 20분 만에 진압돼 아무도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지난 8월 바이든 대통령이 이 이야기를 재임 중 적어도 6번은 언급했다고 밝혔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취임 후 2년 동안 1조7000억 달러(약 2212조원)의 적자를 줄였다.”고 했다.
WP는 “팬데믹이 종식됐을 때 적자 감소는 예상된 수순이었다”며 “2020년의 회계상 적자 금액과 2022년의 금액을 단순히 비교해 적자가 감소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고 보도했다.
“오히려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후 국가 부채는 예상보다 8500억 달러(약 1105조원)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9년 연속 ‘피노키오’ 명단에 올랐다. WP는 “재임 때도 그랬던 것처럼 트럼프 혼자만으로도 이 기사를 다 채울 수 있다”고 비판하며 특히 이란에 관한 거짓말을 꼬집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미국의 반격에 반발해 이란이 미 군사기지를 빗맞혀 더 큰 피해를 주겠다고 위협했음을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란에 반격을 가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란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기지 이외의 곳에 미사일을 쏘겠다는 협박을 하지 않았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WP는 “이란의 미사일은 기지에만 명중했다”며 “잘 계획된 대피 덕에 사상자도 없었다”고 전했다.
공화당 경선의 주요 인물인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도 ‘피노키오’로 뽑혔다.
디샌티스 주지사 측은 헤일리 전 주지사가 주지사 시절 중국의 유리 섬유 공장을 유치했을 때 국가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줬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WP는 전했다.
헤일리 전 주지사 측도 디샌티스 주지사가 하원 의원 시절 오바마 정부의 ‘중국 무역 협정 패스트트랙’에 찬성했다고 언급했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