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체중인 승객에게 무료로 추가 좌석을 제공하는 정책을 30년 넘게 시행하고 있는 미국의 한 항공사가 관심을 받고 있다.
19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저비용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승객의 체형이 좌석의 팔걸이를 넘어 옆자리를 침범하는 과체중일 경우 해당 승객에게 추가 좌석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규정에는 승객이 한 개의 좌석만 구매한 뒤 출발 게이트에서 직원에게 추가로 무료 좌석을 요청할 수 있도록 돼있다.
다만 항공사는 고객이 직접 추가 좌석을 구매한 뒤 목적지에 도착하면 해당하는 좌석에 대해 환불을 요청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출발 직전 게이트에서 추가 좌석을 요구할 경우 좌석이 부족하게 돼 다른 승객이 못 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 관계자는 “추가 좌석 구매는 항공권을 구매한 모든 승객이 항공편에 탑승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비행기에 탑승하는 모든 고객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좌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항공사의 정책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자칭 ‘뚱뚱한 나 홀로 여행자’라는 틱톡 사용자는 사우스웨스트항공의 해당 정책을 이용하는 영상을 올려 1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는 “뚱뚱한 사람과 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더 편안하고 쉽게 항공 여행을 할 수 있게 해준 항공사에 박수를 보낸다”라고 게시글을 통해 언급했다.
하지만 이런 정책에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승객도 있다. 한 승객은 자녀와 함께 자메이카 몬테고베이에서 미국 덴버로 돌아가는 길에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경유지에서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해당 승객은 “경유지에서 항공권이 초과 예약돼 비행기에 탑승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뚱뚱한 사람이 두 자리를 차지하면서 우리가 볼티모어에서 숙소도 없이 밤을 보내게 된 부분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불만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