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발암 가능 물질 논란에 휩싸였던 아스파탐 수입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파탐의 빈자리는 수크랄로스, 네오탐, 사카린 등 다른 인공감미료가 채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식품정보마루에 따르면 2023년 아스파탐 수입량은 162톤으로 전년 192톤 보다 줄었다. 15.82% 감소한 규모다.
인공감미료는 설탕의 단맛을 대체하는 식품첨가물을 말한다.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200배 강한 단맛을 내고 가격도 저렴해 인공감미료로 널리 쓰여왔다. 그간 수입량도 꾸준히 증가해 2020년 118톤에서 2021년 173톤, 2022년 192톤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지난해 발암 가능 물질로 예고되면서 식품업계에서 수요가 거의 끊겼다. 이를 보여주듯 지난해 수입량은 전년보다 줄어든 162톤을 기록했다.
아스파탐이 빠진 자리를 다른 인공감미료가 대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크랄로스, 네오탐, 사카린 등 다른 인공감미료의 수입은 증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수크랄로스는 지난 2020년 수입량 122톤을 기록한 이후 2021년 209톤, 2022년 241톤, 2023년 308톤으로 꾸준히 늘었다. 수크랄로스는 코카콜라 제로에 사용되는 것으로 유명한 인공감미료로, 설탕보다 600배 강한 단맛을 지녔다.
사카린은 2020년 494톤, 2021년 640톤이 수입됐으나 2022년 전년보다 47.79% 줄어든 321톤만 수입됐다. 하지만 지난해 아스파탐 발암 물질 논란을 거치면서 전년보다 50.49% 증가한 484톤이 수입됐다. 사카린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감미료로, 과거 발암 물질로 분류됐으나 1998년 발암 물질에서 제외됐다. 현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네오탐은 2020년 수입량이 11톤으로 이듬해인 2021년 19톤으로 늘었다가 2022년에는 15톤으로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아스파탐 수입량이 줄어들면서 전년보다 17.57% 증가한 17톤이 수입됐다. 네오탐은 1997년 미국에서 개발됐으며 설탕보다 7000배에서 8000배 단 것으로 알려졌다.
설탕보다 200배 단맛을 가진 아세설팜칼륨은 2020년 68톤, 2021년 104톤, 2022년 154톤, 2023년 167톤으로 매년 수입량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인공감미료의 수입 증가는 계속될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인공감미료 수입량이 늘어난 데는 설탕 대신 단맛을 즐기면서 당뇨병 예방 등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식품업계 등도 제로 슈거(무설탕) 열풍에 편승하면서 인공감미료 수요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