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1일 고속철도 개통 20주년을 맞아 대전 한국철도공사 본사에서 기념식을 열고 신형 고속열차 KTX-청룡(Cheong-ryong)을 공개했다.
KTX-청룡은 우리 기술로 탄생했으며, 최고 속도 320㎞/h로 기존 KTX(300㎞/h)보다 빠르다. 이 열차는 국토부가 지난 2007~2015년 차세대 고속철도 연구개발을 통해 100%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한 고속열차다. 동력장치가 있는 기관차와 없는 객차로 나뉜 기존의 ‘동력집중식’보다 우수한 동력분산식 열차인 것도 특징이다.
열차는 기존 KTX-산천 및 산천Ⅱ와 비교하면 차폭이 넓어지고 객실 공간이 확대됐다. 좌석수는 산천 대비 136석(35.8%), 산천Ⅱ 대비 105석(25.6%) 많다.
좌석 간 좌우, 앞뒤 공간과 좌석 통로가 넓어져 객실 내 공간감도 개선됐다. 좌석마다 개별 창문이 있고, 220V 콘센트, 무선충전기, USB포트가 설치됐다.
가속 성능이 우수해 역 사이 간격이 비교적 짧은 우리나라 지형과 특성에 최적화됐다는 장점도 있다. 신형고속열차는 이번에 2편성 외에 2027년 말부터 2028년까지 31편성이 추가로 도입될 예정이다. 코레일 KTX에는 17편성, SRT는 14편성이다.
5월부터는 서울~부산 2시간 10분대, 용산~광주송정 1시간 30분대로 이동할 수 있는 ‘급행 고속열차’를 확대 운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KTX-청룡은 모두 ‘급행 고속열차’로 신규 투입할 예정이다.
급행 고속열차는 정차역을 줄여 서울~부산, 용산~광주송정 간 운행시간을 단축한 열차다. 현재 일 편도 2회→일6회로 확대 운행할 예정으로, 경부선은 일4회, 호남선은 일2회를 운행한다. 오는 2일 오전 9시부터 코레일 앱(어플리케이션) 또는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주중에는 경부·호남선 각각 공급좌석이 1030석 증가될 예정이다. 주말에는 선로용량 등을 감안, 경부선에 중련 운행하여 공급좌석이 300석 증가될 예정이다. 수원을 경유하는 경부선 KTX도 일4회 증편돼 3820석의 좌석이 증가한다.
급행 고속열차 및 KTX-청룡의 운임·요금은 현행 운임체계에 따라, 기존 KTX와 동일하다. 특실 대신 우등실이 운영된다.
국토부는 이번 6회 운행을 통해 수요를 분석하고 만족도를 평가해 운행횟수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기존 열차의 정차역을 조정하기 보다는 증편하는 방식으로 확대하기 위해 작년에 착공한 평택~오송 2복선화 사업도 추진한다.
아울러 중앙선 안동~영천 구간, 동해선 포항~삼척 구간, 서해선 홍성~송산 구간을 올해 말까지 개통한다. 인천·수원발 KTX 직결사업, 호남고속철도 2단계 건설, 춘천~속초 고속화철도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이어준 한국 고속철도는 20년간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바꿔 놓았으며 국토 균형발전을 선도하고 경제 발전을 뒷받침해 왔다”며 “앞으로도 누구나 어디에서나 대한민국 곳곳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고속철도망을 차질 없이 확충하고, 더 빠르고 편리한 고속철도로 거듭나도록 철도 서비스를 혁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