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슐로모 카르히 통신부장관에게 AP통신사로부터 압수한 장비를 돌려주라고 명령했으며 이는 미국측의 강력한 압력 때문이라고 이스라엘의 국영 칸-TV도 보도했다.
카르히 장관은 ” 우리 국방부가 이스라엘군에 위험이 될 수 있는 스데로트지역으로부터의 장비 압수문제를 재검토하기 원하므로 나는 문제의 (압수) 작전을 철회하고 장비를 AP사에 돌려주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고 칸-TV는 인용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도 카르히 통신부장관이 21일 밤에 이날 앞서 명령한 장비 압수 지시를 철회한다며 이를 AP에 돌려주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정확히 언제 이 장비가 AP에 반환될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이스라엘 통신부는 21일 앞서 미국의 AP통신사의 카메라와 방송 장비를 압수해서 생방송 화면의 송출을 중단시켰다고 칸TV는 보도했다.
이런 조치는 가자지구에 근접한 남부도시 스데로트에서 수행되었다. AP팀은 이 곳에서 가자지구 전투의 현장 상황을 담는 다큐 화면을 제작하고 있었다.
이스라엘 당국이 내세운 뉴미디어법은 4월 초에 가자사태와 관련해 자국에 비판적인 보도를 이어온 중동권 언론 알자지라 방송을 금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른바 ‘알자지라법’으로 불린다.
이스라엘 통신부는 AP가 알자지라와의 계약하에 제공하고 있는 동영상 필름까지도 이 법을 위반한 것으로 해석하고 장비를 압수한 것이다.
현장 방송의 차단 직후 AP통신은 강력히 항의하며 “이스라엘 정부의 이런 행동은 정당한 법적 근거에 기반한 것이 아니고 새로 만든 외국 방송법을 악용한 잘못된 행동”이라고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우리는 전 세계 수천 개의 언론사에 중요한 동영상 보도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계속할 수 있도록 당장 장비를 돌려달라”고 AP는 요구했고 미국 정부도 네타냐후 총리에게 압박을 가했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카르히 장관이 AP통신의 방송장비 압수에 관해 미리 총리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면서 이를 철회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은 이스라엘의 이번 행동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밝히고 현장의 취재진들은 자기 일을 다할 능력과 권리가 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스라엘주재 외신기자 협회(FPA)도 이스라엘의 돌발적 행동에 경악했다면서 “이번 사건은 그 동안 이스라엘 정부가 언론을 탄압하고 입을 막기 위한 소름끼치는 여러 행동 가운데 가장 최신의 것이다. 이스라엘의 이번 조치는 ‘파멸에 이르는 미끄러운 내리막길'( slippery slope )이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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