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명 온라인 쇼핑몰 징둥닷컴이 일부 직원에게 부당한 대우를 하고 일방적으로 해고 통보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현지시각) 중국 신랑재경, 화룽망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징둥닷컴이 마케팅과 운영, 조달 부서의 구성원 일부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정확한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지에서는 해고 날짜를 따 이를 ‘521 사건’이라고 부르는 등 화제가 됐다. 웨이보 등에서는 ‘521 사건’ 관련 게시물이 수백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부 직원들은 해고 사유를 통보받지 못하거나, ‘618 축제'(징둥닷컴의 소비제)를 앞두고 초과근무를 하다 급작스럽게 해고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직원은 “새벽 1시까지 야근을 하고 다음 날 근무를 준비하다 해고당했다”며 “명확한 해고 사유나 기준도 통보받지 못했다. ‘조직에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는 설명만 하고, 통보 당일 퇴사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최근 징둥닷컴은 직원들의 근무태도에 대해서도 엄격하게 점검하고 있다. 징둥닷컴의 근무 규칙 조정안에는 모든 직원이 매일 오전 9시까지 출근해야 하며, 전 직원을 상대로 출석 확인을 하는 것은 물론 인터넷 접속 기록을 들여다보는 등의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존에 2시간이었던 점심시간을 1시간으로 단축하는 규제안이 공개돼 거센 비판을 받았다. 통상 중국 기업이나 학교에서는 최소 2시간 이상의 점심시간을 갖는데, 징둥닷컴은 생산성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점심시간을 1시간 줄이기로 한 것이다. 점심시간에 낮잠을 자는 것을 막기 위해 사무실의 조명을 끄는 것도 제한된다.
징둥닷컴이 계속되는 비판에도 사내 문화 재정립에 나선 이유는 최근 실적 악화로 인한 재정난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징둥닷컴은 중국 내수 시장이 침체와 핀뚜어뚜어 등 경쟁 업체의 성장으로 고전하고 있다. 징둥닷컴 직원의 1인당 연간 소득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2년 동안 37만1800위안(약 6998만원) 감소했다. 나스닥에 상장된 주가도 3년 새 절반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에 대해 현지 매체는 “이번 해고는 비용을 절감하고 자원 배분을 최적화하기 위한 회사의 긴급조치일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조치가 회사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론 수천 명의 직원 삶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