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에 따르면 스타라이너는 5일(현지시각) 오전 10시52분, 한국시각 오후 11시52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아틀라스 V 로켓에 실려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발사됐다.
스타라이너에는 부치 윌모어 사령관(61)과 수리 윌리엄스 조종사(58) 등 우주 비행사 2명이 탑승했다.
CNN에 따르면 스타라이너는 머큐리, 제미니, 아폴로, 우주 왕복선, 스페이스X 드래곤에 이은 여섯 번째 유인 우주선이다. 윌리엄스 조종사는 유인 우주선 임무에 탑승한 최초의 여성이기도 하다.
빌 넬슨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은 발사 후 “NASA의 특별한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며 “많은 시련과 고난을 겪은 모든 팀원들에게 개인적으로 축하를 전하고 싶다. 그들은 인내했고, 그게 바로 NASA가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보잉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의 부치 윌모어 사령관(오른쪽)과 수니 윌리엄스 조종사가 5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 발사 단지의 스타라이너 캡슐 안에서 발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4.06.06.
스타라이너는 발사 후 24시간가량 비행한 뒤 6일 오후 12시15분, 한국시간 7일 오전 1시15분 지구 위 상공 430㎞의 ISS와 도킹을 시도한다.
윌모어 사령관과 윌리엄스 조종사는 ISS의 우주비행사 7명과 함께 8일간 실험실에서 생활할 예정이다. 스타라이너 추진기 성능, 캡슐 내 우주복 기능, 수동 조종 등 다양한 기능도 테스트한다.
문제 발생 시 ISS 비행사에게 대피소를 제공하도록 한 스타라이너의 피난처 기능도 테스트할 예정이다. 스타라이너엔 지난달 말 고장 난 우주 정거장 소변 처리기 수리에 필요한 부품도 탑재됐다.
비행사들은 탑승했던 스타라이너 캡슐을 다시 타고 미국 남서부 육지로 낙하 귀환할 예정이다. NASA는 이들이 ISS에 조금 더 오래 머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능한 가장 빠른 착륙 날짜는 14일로 알려졌다.
보잉의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 사령관인 부치 윌모어(왼쪽)와 조종사 수리 윌리엄스가 5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버내버럴 우주기지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2024.06.06.
NASA는 2011년 우주 왕복선 컬럼비아호를 비용 문제로 완전 폐기했다. 대신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에 매회 1인당 900억원을 내고 6개월마다 ISS에 우주비행사를 보냈다.
이후 미국 내 자체 발사를 위해 일론 머스크의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보잉에 각 15억 달러(약 2조590억원) 규모 계약을 맺어 유인 우주선 개발을 추진했다.
스페이스X는 2015년부터 펠컨9 로켓으로 우주 화물선 드래곤호를 ISS를 보냈지만, 무인 우주선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2020년 5월 스페이스X의 ‘드래곤 크루’ 유인 우주선이 비행사 2명을 싣고 성공 발사돼 ISS에 도킹됐다. 미국 본토에서 9년 만에 유인 우주선이 발사되는 쾌거였다.
이후 스페이스X는 9차례 드래곤 크루를 발사했지만, 보잉의 스타라이너는 발사가 계속 미뤄졌다. 2019년 무인 우주선을 발사했지만 ISS 도킹은 하지 못했고, 3년 뒤 무인 도킹에 성공했다.
보잉의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가 지난 3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아틀라스 V 로켓에 실려 대기 중인 모습. 2024.06.06.
보잉은 지난달 6일 스타라이너 발사를 시도, 스타라이너 로켓 상당의 산소 방출 밸브 문제가 발견돼 2시간 전 취소했다. 지난 1일 2차 시도에선 발사 3분50초 전 발사 시스템 컴퓨터 오류로 취소됐다.
이번 3차 시도에서 계획대로 ISS 도킹에 성공해 비행사 2명을 정거장 안으로 보내면 보잉 최초 유인 우주선 임무에 성공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