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중부에서 길이 5m에 달하는 비단뱀이 파리다라는 이름의 여성을 통째로 삼켰으며, 그녀가 실종된 뒤 수색에 나선 마을 주민들이 여성이 갖고 있던 소지품 근처에서 이 비단뱀을 발견, 배를 갈라 그녀의 시신을 찾아냈다고 도이체 벨레(DW)가 8일(현지시각) 현지 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45살의 이 여성은 지난 6일 술라웨시 남부 칼렘팡 마을에서 남편에게 고추를 따 팔겠다고 말한 후 집을 나섰다가 소식이 끊겼다.
칼렘팡 마을 대표 수아르디 로지는 “그녀가 돌아오지 않자 남편과 친척들이 수색에 나섰고, 다음날 아침 버려진 파리다의 소지품만을 발견했다. 수색을 계속한 결과 근처에서 배가 불룩한 비단뱀을 발견, 붙잡아 배를 갈라 보니 숨진 여성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파리다는 옷을 다 입은 채 비단뱀의 뱃속에 들어 있었는데 비단뱀의 배를 가르자마자 바로 파리다의 머리가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단뱀이 사람을 통째로 삼키는 일은 극히 드물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어쩌다 한 번씩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술라웨시 남동부 티낭게아 지역에서 8m 길이의 비단뱀이 농부 한 명을 칭칭 감아 죽인 뒤 잡아먹었다가 마을 주민들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2018년에도 술라웨시 동남부 무나 마을의 7m짜리 비단뱀 안에서 54살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2017년에는 서술라웨시에서 실종됐던 농부가 4m 길이의 비단뱀에게 산 채로 잡아먹힌 채 발견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