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회 참패 후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이 이번주 내 거취를 결정하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3일 CNN에 따르면 로이드 도겟 민주당 하원의원(텍사스)을 시작으로 당 현역 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도겟 의원은 전날 성명을 내 “바이든 대통령을 여전히 존경하지만, 사퇴라는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내 소신파인 재러드 골든 하원의원(메인)도 같은 날 언론 기고문에서 “이번 토론 결과는 지난 몇 달 동안 분명했다”며 “트럼프에게 투표할 계획은 없지만, 트럼프가 당선될 것”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다른 의원들도 비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완주해선 안 된다고 우려하고 있다. 익명의 한 하원의원은 CNN에 “대통령 후보에 대해 우려하는 하원 민주당 의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우린 바이든의 궤적과 승리할 수 있는 능력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물러나기로) 결정할 여지를 주고 싶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린 점점 더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압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로선 사퇴 의사가 없다고 선 그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3일 민주당 주지사 및 의회 지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일부 주지사들은 앞서 바이든 대통령의 토론 성적에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 의원 바이든 사퇴하라 첫 공개촉구 국가위해 결단해야
보좌관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주말 경합주를 찾을 예정이라며, 이는 그가 사퇴할 계획이 없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ABC뉴스와 토론회 후 첫 TV 인터뷰를 가지며, 오는 5일 공개될 예정이다.
CNN이 만난 전현직 민주당 당직자 20여명 및 기부자, 오랜 바이든 지지자들 다수는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는 이번 주 내 거취를 발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방위적 압박에도 바이든 대통령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아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고도 했다. 과거 공개적으로 바이든을 지지했던 한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바이든에 대해 알 수 있는 단어는 ‘완고함'”이라며 “이게 얼마나 큰 재앙인지 깨달을 여지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1일 연방대법원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면책특권을 일부 인정하면서 사법 리스크를 한층 덜자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고 민주당 관계자들은 말한다.
일부 바이든 행정부 고위급 관료를 포함한 민주당 지도자들은 바이든 사퇴 이후 과정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대선 후보를 지명하는 민주당 전당대회까지 6주, 대선까지 13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가족과 최측근에 둘러싸여 고립되면서 상황을 직면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회 직후 주말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거취 관련 가족회의를 열었다.
가족들이 바이든 대통령을 설득해 용퇴하게 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오히려 가족들은 완주를 설득했다. 이 과정에 배우자 질 바이든 여사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에 대판 비판 여론도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