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프랑스 패럴림픽 테니스 선수인 케빈 피에트(36)는 이날 성화 봉송을 위해 외골격 로봇을 착용하고 등장했다.
테니스 선수였던 피에트는 11년 전 오토바이 사고로 척추가 부러져 하반신이 마비됐다.
하지만 장애에도 불구하고 피에트는 라켓을 놓지 않았고, 코트로 복귀해 패럴림픽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또한 그는 ‘사이배슬론'(Cybathlon) 선수로도 활동 중이다.
사이배슬론은 인조인간을 의미하는 ‘사이보그’와 경기를 의미하는 ‘애슬론’의 합성어로, 로봇 등 최첨단 생체 공학 보조장치를 입고 경기를 펼치는 장애인 운동 대회를 말한다.
이날 피에트는 자신이 테스터로 활동 중인 외골격 로봇 개발사 ‘원더크래프트'(Wandercraft)가 개발한 장치를 착용하고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섰다.
이 외골격 로봇은 사용자의 다리를 지지해 줘 앉기나 서기, 걷거나 계단을 오르는 등 낯선 지형을 탐색할 수 있게 해준다. 또 등 부근에 있는 센서가 걷거나 서고자 할 때를 감지하고, 휴대용 컨트롤러를 통해 방향과 속도를 변경할 수 있다.
엑스(X·옛 트위터)에는 당시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와 있다. 피에트가 로봇을 입고 한 걸음씩 발을 옮기자 주변 관중들 사이에서 환호가 터져 나온다. 손을 흔들며 반기는 이들도 있었다. 피에트는 관중 사이를 지나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렇게 행복한 얼굴을 본 적이 없다”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서로에 대해 배우고, 모든 승리를 함께 나누는 것. 이 모습 자체가 ‘올림픽’의 의미 아닐까” 등 반응을 보이며 피에트의 사연에 공감했다.
이 같은 외골격 로봇을 실제 착용한 채 올림픽 성화 봉송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피에트를 ‘스포츠 투지의 화신’이라고 칭했다.
그러면서 “피에트의 올림픽 성화 봉송을 통해 사람들이 스포츠에 참여하고, 장애인을 위한 혁신을 촉진하도록 영감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패럴림픽 성화 릴레이는 8월 자체적으로 실시한다. 피에트는 이번 패럴림픽에는 참여하지 않고 성화 봉송에만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