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였던 서모 씨 특혜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문 전 대통령 딸 다혜 씨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을 두고 여야는 31일 온도 차를 보였다.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과 야당은 항상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문다혜씨 역시 법 앞에 평등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정인에게만 유리하게 진행되는 법 집행은 공정한 사회를 추구하는 윤석열 정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법 앞에 평등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야당에서 ‘정치 보복’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국민적 의혹이 있는 곳에서는 누구나 수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분이 어떻게 연관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특정 항공사에 취직해 해외 근무를 할 수 있었는지, 그 항공사 오너가 중진공 이사장이 되는 과정에서 어떠한 인과관계가 있었던 건 아닌지 들여다볼 이유가 있다. 검찰에서 적절한 수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당은 이번 압수수색이 “정치보복” “야당탄압”이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정치보복을 단호히 배척한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전 정권에 보복하고 야당 탄압 한다고 민생이 나아지지도, 국면이 전환되지도 않을 것임을 명심하라”고 말했다.
윤종군 원내대변인도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는다”며 “이미 이혼한지 3년 가까이 된 문다혜 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것이 수사에 무슨 도움이 되나”라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명백한 정치보복이고 야당탄압”이라며 “수사팀의 계좌 추적 요구를 승인하더니 이제는 전임 대통령 자녀 주거지까지 압수수색하는 검찰의 무도함에 분노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검찰독재정권의 수사권을 이용한 정치”라며 “검찰이 김건희 여사에게 면죄부를 안겨주기 위해 마지막 요식 행위로 수사심의위원회를 소집하더니 전임 대통령 망신주기 수사로 국민의 시선을 돌릴 심산으로도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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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정부 청와대 출신 야권 인사들도 비판을 쏟아냈다.
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 글에서 한 영화 대사를 인용해 “그 너무 심한 거 아니요”라고 운을 뗐다.
윤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정치 검찰에게 이 대사를 들려주고 싶었다. 해도 너무한다고, 이제 그만 하라고 말이다”라고 적었다.
그는 “정치검찰의 칼날은 진보정권에선 사시미처럼 날카로운 칼이 되지만 보수정권에선 연필조차 깎지 못하는 무딘 칼이 된다”고 꼬집었다.
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 낸 전병헌 새로운미래 대표는 “전형적인 정치보복 망신주기 수사행태”라며 “헤어진지 오래인 전 남편에 대한 수사를 이유로 분가해 살고 있는 다혜 씨 집을 압수수색하는 것은 도를 넘은 전형적인 정치수사 행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정치적 수사 행태가 김건희 여사 수사나, 채상병 희생에 대한 수사와 비교돼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추락이 계속되는 것”이라고 봤다.
조국혁신당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같은날 오전 논평에서 “문 전 대통령 사위를 탈탈 털어도 사건이 잘 되지 않으니 표적을 바꿔 먼지털이를 시작하려는 것”이라며 “국민들께선 검찰이 문 전 대통령 및 가족에 대한 수사를 하는 힘의 백분의 일도 ‘살아있는 권력’ 윤석열, 김건희 두 사람의 범죄혐의를 밝히는 데 쓰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 안다”고 말했다.
전주지검은 전날 문 씨 서울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서씨가 항공사 타이이스타젯에 채용된 과정에 특혜가 있었는지 수사 중이며, 다혜 씨가 서씨 항공사 채용 후 청와대로부터 금전적 편의를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 대한 계좌 흐름도 들여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