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취·쥐 이어 파리·모기 급증… 건강 우려 속 이동식 진료소 운영
보일하이츠 주민들이 라인리지(Lineage Logistics) 냉동창고 화재 발생 한 달 가까이 지난 지금도 악취와 해충 피해에 시달리며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수백만 파운드에 달하는 부패한 식품이 아직 창고 내부에 남아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대규모 파리 떼까지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보일하이츠 유니언 퍼시픽 애비뉴와 인디애나 스트리트 인근에 위치한 라인리지 창고에서는 지난 6월 17일 대형 화재가 발생했으며, 진화에는 8일이 걸렸다. 화재 이후 부패한 냉동식품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쥐 출몰이 이어진 데 이어 최근에는 파리와 모기까지 급증했다.
13일 현장을 찾은 주민들은 썩은 음식 냄새가 여전히 심한 데다 파리 떼까지 들끓으면서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여기에 지난 주말 인근에서 상수도관이 파열돼 일부 지역이 침수되면서 주민들의 불안은 더욱 커졌다.
캘 워터(Cal Water)는 이번 상수도관 파열이 창고 정화 작업과는 무관한 일반적인 사고라고 설명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일시적으로 물 공급이 중단됐지만 이후 복구됐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침수로 고인 물과 부패한 음식물 냄새가 모기와 파리 번식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주민은 “아들이 밖에서 놀려고 했지만 파리가 너무 많아 결국 집 안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인근에 사는 한 소년은 “파리들이 정말 귀찮게 한다”며 “밖에서 놀려고 하면 계속 주변을 날아다니고 정원에도 파리가 가득하다. 저 창고 때문에 벌레가 들끓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화재 당시 약 50만 제곱피트 규모의 창고에는 수백만 파운드의 냉동식품과 각종 제품이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당국은 추산했다.
현재까지 약 120만 파운드의 부패한 식품이 반출됐지만, 창고 내부에는 아직도 약 320만 파운드가 남아 있다. 현장에서는 매일 수십 대의 트럭이 오가며 음식물 쓰레기를 반출하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당국은 모든 폐기물을 제거하고 건물을 철거하는 작업이 언제 완료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화재 당시 발령됐던 대기질 경보는 연기 상황이 개선되면서 해제됐지만, 주민들은 장기간 악취와 오염물질에 노출된 데 따른 건강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호흡기 검사와 건강 검진을 제공하는 이동식 건강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라인리지는 화재가 제3자 계약업체가 옥상 태양광 패널을 점검하던 과정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화재 원인은 현재도 조사 중이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