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암살을 시도한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가 골프장 현장에서 12시간가량 기다렸다는 정황이 나왔다.
16일 CNN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용의자 라이언 웨슬리 루스의 휴대전화 기록을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FBI가 통신사로부터 받은 휴대전화 기록에 따르면 루스는 전날 오전 1시59분께부터 범행이 발각된 같은 날 오후 1시31분께까지 플로리다 웨스트 팜비치 트럼프인터내셔널골프클럽 주변에 머물렀다.
트럼프 후보는 당시 골프장에서 5~6번 홀을 돌고 있었고, 비밀경호국 요원이 그보다 앞서 향후 이동할 홀을 살피다 울타리 사이로 튀어나온 총구를 발견했다.
루스는 발각 직후 도주했지만, 추격전 끝에 검거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암살을 시도한 라이언 웨슬리 루스가 2022년 4월30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시위에 참가한 모습. 2024.09.17.
루스는 2002년 대량 살상 및 파괴 무기 소지 및 경찰관 저항, 은닉 무기 소지, 신분증 사기 등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2010년엔 여러 건의 도난품 소지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연방법은 중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의 총기 소지를 금지하고 있다.
루스가 발견된 지역에선 조준경이 달린 SKS 스타일 소총이 회수됐다. 일련번호는 육안으로 식별 불가능한 정도로 지워진 상태였다.
루스는 이날 유죄 판결받은 중범죄자의 총기 소지 및 일련번호가 지워진 총기 소지 혐의로 기소됐다.
중범죄자 총기 소지 혐의는 최대 징역 15년과 3년의 보호 관찰, 일련번호 없는 총기 소지 혐의는 최대 징역 5년과 3년의 보호 관찰에 처할 수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수사 당국은 조사를 통해 루스를 추가 기소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