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밀턴 여파로 최소 17명이 사망한 것으로 11일(현지시각) 집계됐다. 밀턴은 플로리다주 탬파만 일대에 1000년에 한 번꼴로 발생하는 수준으로 물대포를 쏟아부었다.
CBS뉴스, NBC뉴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미국 정부 당국은 지난 9일 플로리다주 일대에 상륙한 밀턴 영향으로 사망한 인원을 최소 17명으로 추산했다.
3등급(카테고리3) 허리케인 밀턴은 플로리다반도를 이미 빠져나갔지만 침수와 정전 피해 등이 계속해 보고 되고 있다. 전기, 연료, 식량, 식수 등 공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민 피해가 불어나고 있다.
플로리다주 소재 주유소 26%에 달하는 2100여 곳에서 연료 공급이 제한됐다. 현재 정전 피해를 호소하는 미국인은 170만~190만 명에 이른다. 이는 허리케인 상륙 당시 보고된 피해 인원인 340만 명보다는 크게 줄어든 수치다.
미국 백악관은 근로자 5만여 명이 전력 복구에 전념하고 있으며 연방정부 인력 1000여 명이 아직 현장에 상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량 공급 차질로 인해 백악관은 식량 120만 끼를 이미 피해 주민에게 전달했고 이날 추가로 160만 끼를 배달할 예정이다.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에 위치한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의 홈구장 ‘트로피카나 필드’는 다음 시즌 개막까지 5개월여 동안 구장을 복구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탬파만 일대에는 24시간 동안 비가 465㎜가량 내렸고 특히 가장 심할 때에는 1시간에 129㎜ 비가 쏟아졌다. 마이레이더웨더 소속 수석 기상학자인 매슈 카푸치는 소셜미디어에 “이건 말도 안 된다. 세인트피터즈버그에는 1시간 129㎜, 3시간 동안 230㎜ 비가 내렸다면서 “이 같은 비는 1000년에 한 번도 안 내린다”고 평가했다.
탬파 국제공항도 11일 오전 8시부터 항공편을 다시 운항했다. 올랜도 국제공항, 올랜도 샌퍼드 국제공항 등은 같은 날 운영을 재개했다. 다만 새러소타 브레이든턴 국제공항은 오는 16일까지 폐쇄됐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플로리다와 월트 디즈니 월드도 11일부터 영업을 재개했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13일 플로리다주를 방문해 밀턴 피해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 “더 많은 미국인이 순전히 자발적으로 모이게 돼 기쁘다. 이것이 바로 우리”라면서 “미국이 어려움에 부닥치면 우리는 뛰어들어 도우려고 노력한다. 이웃을 돕는 것”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그는 “초기 추정치여서 더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도 있지만 전문가는 허리케인 밀턴으로 인한 피해액을 500억 달러(약 67조5750억원)로 추산하고 있다”며 “우리는 의회로 갈 것이다. 많은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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