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 수사당국이 지난 주말 백악관에서 열린 UFC 프리덤 250 격투기 행사를 겨냥해 정부 관계자와 참석자들을 공격하려 한 것으로 의심되는 음모를 적발하고 남성 5명을 체포해 기소했다고 16일 공개된 법원 문서를 통해 밝혔다.
기소 문서에 따르면 용의자 가운데 2명은 인랜드 엠파이어 지역 출신이다.
FBI는 이들이 폭발물을 장착한 드론을 이용해 인근 건물을 공격한 뒤 대규모 대피를 유도하고, 이동하는 군중 속에서 저격팀이 정부 고위인사들을 향해 총격을 가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이 실제 범행 실행 단계에 얼마나 근접했는지는 법원 기록만으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FBI는 백악관 남쪽 잔디광장에서 행사가 열리기 나흘 전인 6월 10일 해당 위협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수사에 착수한 FBI는 무기를 확보하고 공격 계획을 준비한 것으로 의심되는 공모자들을 특정했으며, 주말 동안 오하이오, 미주리, 네브래스카, 캘리포니아에서 체포 작전을 벌였다.
당국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종단간 암호화 기능을 제공하는 메신저 앱 시그널을 사용해 계획을 논의했다. 약 19명이 참여한 주요 채팅방과 여러 개의 소규모 채팅방이 운영됐다고 한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FBI는 암호화된 메시지를 확보했으며, 그 안에는 공격 대상 지역의 상세 지도와 함께 공격 후 사용할 은신처와 도주 경로에 대한 논의가 포함돼 있었다.
연방 검찰은 캘리메사에 거주하는 24세 브라이언 오마르 로아와 피뇬 힐스에 거주하는 32세 마이클 앨런 토머스 등이 정부 관계자와 행사 참석자들을 살해할 계획을 세웠다고 주장했다.

캘리포니아 중부연방지방법원에 제출된 고소장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로아의 자택과 차량을 수색해 소총, 권총, 전술 벨트, 탄약, 소총 탄창, 무전기, 적외선 레이저 조준기 등을 압수했다.
또한 휴대전화 분석 과정에서 토머스 등과 함께 행사 공격을 논의한 단체 채팅 메시지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당국은 로아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총기 사격 영상을 게시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방 당국에 따르면 로아는 음모 가담 혐의는 부인했지만, 행사에 항의하기 위해 수도로 이동하려 했으며 차량 고장으로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토머스 역시 백악관 UFC 행사 공격 계획을 논의한 단체 채팅방에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토머스가 6월 7일 채팅방에 “1,300달러면 드론과 폭약을 구입할 수 있다. 모두가 비용을 나눠 부담해야 하며 최대한 빨리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밝혔다.
6월 13일 집행된 압수수색에서 FBI는 토머스의 자택에서 소총과 30발들이 대용량 탄창, 탄약 180발, 권총 등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수사 자료에 따르면 로아와 토머스는 최소 한 차례 만나 사격 훈련과 반정부 성향의 폭력 이념과 관련된 전술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체포된 또 다른 용의자는 오하이오주 댄빌에 거주하는 19세 타이슨 프로퍼다.
FBI 진술서에 따르면 프로퍼의 어머니는 아들의 총기 구매와 온라인 활동을 우려해 지역 경찰에 신고했다.
프로퍼는 자택에 총기와 수천 발의 탄약, 전술 장비를 비축했으며 여러 연방 의회 의원들을 포함한 잠재적 공격 대상을 선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 과정에서 그는 공격 계획 수립에 참여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FBI는 일부 용의자들이 지난해 3월 ‘뱅가드 오브 디 올드(Vanguard of the Old)’라는 틱톡 그룹을 통해 처음 연락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진술서에는 “이들은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믿었으며 미국을 보호하고 싶다고 말했다”며 “일부 구성원들은 미국이 완전히 무너진 뒤 다시 재건돼야 한다고 믿었다”고 적혀 있다.
또한 일부는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된 인물들이 국가를 통치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미주리주 키더 거주자 대니얼 K. 에스크리지(32)와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거주자 에이브러햄 에르모시요 알바레스(31)도 기소됐다.
인랜드 엠파이어 출신 두 피고인은 15일(월) 리버사이드 카운티에서 첫 법원 심리를 받았으며, 판사는 보석 없이 구금 상태를 유지하도록 명령했다.
이들은 다음 달 정식 기소 절차를 위해 다시 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살인 공모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각 피고인은 최대 종신형과 25만 달러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