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유학 중인 인도 학생수가 15년 만에 중국을 추월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무부 지원으로 작성된 것으로 18일 공개된 국제교육연구소(IIE)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3-24학년도 미국에서 공부한 인도인은 총 33만 1602명으로 중국인 27만 7398명보다 많았다.
전년 대비 인도 학생은 23% 증가했고, 중국 학생은 4% 줄었다.
중국 유학생은 2009-10학년도 이후 가장 큰 외국인 그룹이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인 2019-20학년 이후로 꾸준히 감소했다. 해당 학년도 중국인 학생수는 37만 2532명이었다.
인도 학생 수는 2020-21 학년도부터 꾸준히 증가해 2023-24학년의 학생 수는 당시보다 약 두 배 정도 늘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는 중국인 대학원생과 연구자의 입국을 제한하는 대통령령 등 제한이 있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미국 정부 관리들이 국가 안보 우려로 특정 분야에서 중국인보다 인도인을 선호한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도 중국인 유학생 감소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고 보도했다.
6월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은 “입자 물리학이 아닌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공부하기 위해 더 많은 중국 학생들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캠벨은 과학, 컴퓨터 과학, 공학, 수학 등 분야에서 훨씬 더 많은 수의 인도 학생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국무부의 마리안 크레이븐은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중국 학생들이 미국에서 “매우 환영받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미국 정부가 올해 우한에 문을 연 새로운 학생 상담 및 모집 센터를 예로 들며 중국 유학생 유치를 위해 조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 교류에 대한 트럼프 2기 정부의 영향에 대한 우려에 대응하여 IIE 최고경영자인 앨런 굿맨은 “(미중 양국 관계가) 뜨거운 때와 차가운 때, 좋은 때와 나쁜 때를 막론하고 학생들은 환영을 받는다”고 말했다.
중국 학생들의 미국 유학이 줄어드는 데는 지정학적 긴장, 안전 문제, 높은 비용, 미국 내 취업 전망의 불확실성, 중국 대학의 성장 등 다양한 요인이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학생과 학자들 사이에서 미국 국경에 도착한 후 체포되거나 추방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점점 더 큰 우려로 언급되었다.
중국 내 젊은 층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것도 전반적인 유학생 감소의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2022-23년 469명의 미국인이 중국에서 공부해 2021-22학년도 10년래 최저치인 211명 보다 122% 증가했다.
IIE에 따르면 2018-2019년 중국 본토에 1만 1000명이 넘는 미국 학생이 있었던 것에 비해 현저히 감소한 것이다.
중국내 미국인 유학생 급감은 지정학적 긴장과 안전 문제 외에 미국 정부로부터의 지원 중단, 중국의 디지털 생태계에 적응하는 것과 같은 물류적 장벽, 대만에서 중국어를 공부할 수 있는 여건 등도 영향을 미쳤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