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온 김하성(29)이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한솥밥을 먹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25일 “김하성과 샌프란시스코의 계약은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하느냐’의 문제”라며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에 적합한 이유는 대략 12가지 정도 된다”고 확신했다.
이 매체는 “2023시즌을 마친 후 FA 시장에서 맷 채프먼과 샌프란시스코의 계약을 예상했다. 시기가 다소 늦기는 했지만 실제로 계약이 이뤄졌다”고 예측력도 과시했다.
내야수 채프먼은 지난해 3월 샌프란시스코와 3년, 총액 5400만달러에 계약했다.
1억달러 이상의 장기 계약을 원했던 채프먼은 원하는 계약을 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계약 당시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을 넣었던 채프먼은 이번 시즌을 마친 후 잔여 계약을 포기하고, 2025년부터 6년간 총액 1억5100만달러를 받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김하성이 채프먼과 비슷한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이 디애슬레틱의 예측이다. 김하성이 올해 8월 어깨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은 상황이기 때문.
이 매체는 “김하성은 2루수, 유격수 자리에서 모두 골드글러브를 받을 수 있는 희귀한 내야수 자원이다. 게다가 김하성은 이제 만 29세로 젊다”고 짚었다.
이어 “김하성의 생산성은 다치기 전까지 상승세였다. 빅리그에서 5번째 시즌을 맞는 김하성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상상 가능한 일”이라며 “김하성은 샌프란시스코 타선에 필요한 스피드도 가져다줄 수 있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2021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25억원)에 계약했다.
2024시즌 종료 후 상호 합의 하에 1년 800만달러의 조건으로 계약을 연장할 수 있었던 김하성은 옵션 행사를 거절한 뒤 바이아웃 200만달러를 받고 시장에 나왔다.
김하성이 FA 시장에 나온 후 샌프란시스코는 여러차례 유력 행선지로 거론됐다.
2024시즌 후반기 샌프란시스코 유격수로 뛴 것은 타일러 피츠제럴드였다.
그러나 버스터 포지 샌프란시스코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다른 구상을 하고 있다.
이달 초 포지 사장은 “피츠제럴드가 유격수 포지션에서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여러 포지션에서 가치 있는 선수”라며 “시즌 중에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은 어렵다. 피츠제럴드가 장기적으로 2루수로 뛰는 것이 더 적합하지 않을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유격수를 영입한다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포지 사장의 말 때문에 김하성의 샌프란시스코행에 한층 무게가 실렸다.
김하성은 지난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어깨를 다쳤고, 10월 수술을 받았다. 재활 중인 그의 복귀 시점은 내년 4~5월께로 전망된다.
어깨 수술과 재활이 김하성의 영입을 주저하는 이유가 될 수 도 있다. 디애슬레틱도 “어깨 부상이 유격수 자원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이 매체는 김하성의 샌프란시스코행이 유력하다고 점쳤다.
디애슬레틱은 “김하성도 현재로서는 장기 계약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김하성은 선수 옵션을 포함한 단년 계약을 하고,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후 대형 계약을 하는 시나리오를 그릴 것”이라며 “샌프란시스코에 김하성 영입은 합리적인 도박”이라고 강조했다.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으면 키움 히어로즈에서 함께 뛰었던 이정후와 재결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디애슬레틱은 “김하성과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더그아웃에서 함께 있는 모습을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을 원하는 것은 이정후와의 친분 때문이 아니다. 부상없이 최고의 버전인 김하성은 팀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