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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4세 계약 입대, (돌아올 수 없는) 편도 티켓일 뿐”
러시아는 12일(현지 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영토 맞교환 제안 발언에 대해 “편집증적 망상”이라고 폄하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스푸트니크 라디오 인터뷰에서 “젤렌스키는 정통성이 없어 (그의 영토 교환에 대한 발언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종종 논리적으로 연결성이 없는 발언을 한다고 비하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진지한 제안과 이니셔티브의 성격이나 공통점을 찾으려는 시도는 전혀 별개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그러면서 “그가 영토 교환에 관해 말한 편집증적인 망상 속의 핵심 단어는 ‘쿠르스크’이다. 그는 왜 단어를 필요로 하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그 곳에서의 피비린내 나는 웅덩이는 더 이상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비밀이 아니다. 그것은 18세~24세 젊은 남성들을 끌어들이려는 광적인 욕망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징집 연령을 현재 25세에서 18세로 일률적으로 조정하진 않았지만, 병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그 사이 연령층의 젊은 남성들을 대상으로 금전적 보상 등 당근책을 쓰며 자발적 입대를 유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자하로바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18~24세 자국 시민을 파괴하기 시작했다”며 “그 계약은 (돌아올 수 없는) 편도 티켓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11일 이즈베스티아 인터뷰에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5월20일 공식 임기가 만료돼 정통성이 없으며, 쿠르스크를 언급한 것은 그 지역 전투에서의 심각한 피해를 감추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힐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0일 가디언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하고 있는 평화(종전) 협상이 성사되면 러시아에 영토 교환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일부 장악한 러시아 서부 국경 쿠르스크주 영토와, 러시아가 강제 병합하고 사실상 통제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점령지 일부를 맞교환하자는 구상이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8월 러시아 서부 국경 지역인 쿠르스크주를 기습 침공해 1300㎦를 점령했다. 이후 러시아가 반격하면서 절반 정도를 다시 내줬다. 그리고 최근 새로운 공세를 통해 약 2.5㎞를 전진했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루한스크, 도네츠크, 자포리자, 헤르손 4개 지역을 점령해 러시아 영토로 강제 편입했다. 그리고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협상 압박이 거세지면서 다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