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공식 웹사이트에는 “CGV Buena Park Location Is Temporarily Closed.”(CGV 부에나파크 지점은 임시 폐쇄되었습니다.)라는 안내문이 게시되며 운영 중단을 알렸다. 이는 극장 업계의 지속적인 불황과 CGV의 글로벌 사업 조정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CJ CGV는 최근 한국 본사에서 근속 7년 이상 대리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으며, 약 80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이는 2021년 2월 이후 4년 만의 희망퇴직 조치로, 극장 산업의 지속적인 침체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CGV의 2023년 전체 매출은 1조 9,57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7% 증가했으나, 이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의 성장 덕분이었다. 반면, 한국 극장 사업은 76억 원(약 57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면치 못했다.
특히 한국내 극장 매출은 1.9% 감소했고, 2023년 4분기 박스오피스 관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9% 감소한 2,628만 명에 그쳤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CGV는 해외 극장 사업에서도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며 구조조정을 확대하고 있다.
부에나파크 CGV, 임시 폐점 결정
이 같은 경영난 속에서 CGV 부에나파크 지점도 임시 폐점을 결정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CGV 측은 정확한 폐점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미국 내 한인 및 아시아계 극장 시장의 침체가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으나 일각에서는 극장 리노베이션 때문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부에나파크 CGV는 한국 영화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편성을 통해 한인 관객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극장이었다. 하지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성장과 극장 관객 감소로 인해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한 영화 업계 관계자는 “극장 관람 문화가 코로나19 이후 완전히 바뀌었다”며, “CGV뿐만 아니라 많은 극장이 생존을 위해 변화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전했다.
현재 CGV 측은 부에나파크 지점의 운영 재개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향후 한국 및 해외 극장 시장의 회복 여부에 따라 극장 운영 방식이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CGV 부에나파크점의 임시 폐점소식에 대해 한 한인 영화 팬은 “한인 영화 팬들에게 중요한 공간이었는데 아쉽다”며 “향후 운영이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CGV의 미국 내 사업이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