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컬럼비아대학교에서 발생한 반이스라엘 시위와 관련, 학생 9명 중 4명이 정학 처분을 받았다. 이들 중에는 컬럼비아대 소속 한인 학생 정연서(Yunseo Chung)씨도 포함돼 있다.
반이스라엘 시위가 격화되면서 컬럼비아대 측은 체포된 학생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후, 심스 캐넌, 가브리엘 위머, 한나 푸엘, 그리고 정연서 등 4명을 정학 조치했다고 발표했다.
대학 측은 “학교 운영을 방해하고, 캠퍼스 내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번 조치는 컬럼비아대가 연방 정부로부터 받게 될 4억 달러에 달하는 보조금을 잃을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나온 결정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번 사건은 컬럼비아대 자매학교인 버나드 칼리지의 밀스타인 도서관에서 시위대 약 200명이 점거 농성을 벌이면서 촉발됐다.
시위대는 “Shut it down(문을 닫아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반이스라엘 시위를 벌였고, 일부는 하마스 및 헤즈볼라 지도자의 사진을 배포했다. 유대인 학생들은 도서관 방명록에 “Death to America(미국에 죽음을)”이라는 낙서가 발견됐다고 주장하며, 시위대의 과격한 성향을 우려했다.
시위대는 버나드 칼리지에서 반이스라엘 활동으로 퇴학 당한 학생 3명을 지지하기 위해 이번 점거 시위를 조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폭탄 위협 신고가 접수되면서 뉴욕 경찰(NYPD)이 출동, 도서관을 소개한 뒤 9명을 체포했다. 다행히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컬럼비아대 측은 이번 조치 이후에도 추가적인 징계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며, 캠퍼스 내 시위 규정을 더욱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가 미국 대학가에서 확산되는 반이스라엘 정서와 관련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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