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본격적으로 로보택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마존이 인수한 자율주행차 기업 ‘죽스(Zoox)’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헤이워드에 로보택시 생산시설을 공식 가동했다”고 발표했다. 이 공장은 연간 최대 1만 대의 맞춤형 로보택시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약 2만㎡ 면적의 대형 시설이다. 축구장 약 세 개 반에 달하는 크기다.
죽스의 아이차 에반스 CEO는 이날 블룸버그 테크 인터뷰에서 “우리는 준비가 끝났다”며 “도시별 상용 서비스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면서 생산 능력도 단계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아마존의 행보는 구글의 웨이모(Waymo), 테슬라 등 경쟁 업체들이 이미 상용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로보택시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죽스는 현재 샌프란시스코와 라스베이거스에서 로보택시를 제한적으로 운영 중이며, 올해 말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아마존은 2020년 죽스를 약 12억 달러에 인수하며 자율주행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바 있다.
죽스가 생산하는 로보택시는 기존 승용차 기반 자율주행차와 달리 전용 플랫폼 위에서 제작된 곤돌라형 차량으로, 내부에는 운전대나 페달이 없다. 승객 4명이 서로 마주 보는 구조의 좌석을 갖춘 점이 특징이다.
한편, 현재 미국 로보택시 시장에서는 구글 웨이모가 가장 앞서 있다.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 LA, 실리콘밸리, 피닉스 등에서 유료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내년에는 워싱턴DC 등 동부 지역으로의 진출도 예고했다. 누적 유료 운행 건수는 이미 1천만 건을 넘어섰고, 주당 평균 25만 건에 달하는 운행을 기록하고 있다.
테슬라 역시 로보택시 시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이달 중 텍사스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스틴에서 수천 대의 차량으로 자율주행을 시험 중”이라며 “이후 샌프란시스코, LA, 샌안토니오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내년 말까지 미국 전역에 수십만~100만 대 규모의 자율주행차가 운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마존, 구글, 테슬라 등 IT·모빌리티 거물들이 로보택시 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로보택시 상용화를 둘러싼 3파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과 인프라 확보를 위한 각축전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K-NEWS LA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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