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20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전 배우자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비상임이사 낙하산 임용 의혹 및 장남의 제주 지역 중학교 변칙 전학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소속 배준영 국민의힘 간사와 김희정·곽규택·주진우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20년 김 후보자 장남의 제주도 중학교 전학과 이듬해 2021년 청심국제고등학교 입학, 그 시기와 맞물려 진행된 전처의 JDC 비상임이사 임용 경위에 대한 여러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전처는 지난 2020년 9월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인 JDC 비상임이사 공고에 지원했고,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 심사를 거쳐 2년간 비상임이사로 재직했다.
국민의힘 위원들은 “JDC 비상임이사 공고문의 지원 자격은 경영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분, 건전한 윤리의식을 갖춘 분, 경영 비전 제시 능력을 갖춘 분 등이었다”며 “당시 김 후보자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보건복지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당과 국회에서 실세를 구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이 보시기에, 과연 김 후보자의 전처가 이러한 지원 자격 요건에 얼마나 부합한다고 생각되는지 판단해주시기를 바란다”며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는 공공기관의 자리는 특정인들의 전리품이 돼서는 안 된다. 당시는 문재인 정부 시기이고, JDC 이사장은 대통령 비서실 출신”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JDC는 당시 기재부 공운위로부터 비상임이사직을 오래 공석으로 두면 안 된다는 연락을 받았고, 그에 따라 2020년 9월 비상임이사 공고를 내 김 후보자의 전처가 그에 맞춰 지원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전 배우자의 JDC 임용 시기와 장남의 제주도 전학 시기가 맞물려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김 후보자의 장남은 지난 2021년 경기도 소재 국제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미국 코넬대에 진학했는데, 2020년에 거주지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로 옮겨 특목고인 국제고에 진학할 자격을 얻었다는 취지다.
위원들은 “진보를 자처하며 공정과 평등을 외치던 민주당 정권의 간판 인사들이 정작 자신의 자녀들은 고액의 수월성 교육을 시키고, 가족들에 찬스를 제공하는 위선적 모습들을 한두 번 본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김 후보자가 국회 윤리위원회 심사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김희정 위원은 김 후보자가 수입보다 지출이 많다는 논란과 관련, 경조사비와 강연비로 6억원의 소득이 있었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그렇다면 공직자 재산공개에서 기타소득으로 밝혀져야 했는데, 그 정도 누락이라면 처벌감”이라고 지적했다.
여야가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참고인 채택을 놓고 입장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에는 “저희가 마지막 제출한 협상 리스트에는 (김 후보자의) 가족이 없고, 전처도 합당한 자료만 내면 부를 이유가 없다고 했다. 전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꼭 넣자고 제시했음에도 (여당에서) 받지 않았다”며 “민주당의 태도가 중요하다. 청문회를 맹탕으로 끌고 나가려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이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