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1일 ‘자정의 해머’ 작전을 통해 나탄즈, 포르도, 이스파한 등 이란의 핵무기 개발에서 핵심적인 시설 3곳을 B-2 스텔스 폭격기와 초대형 벙커버스터 GBU-57 그리고 잠수함 발사 토마호크 미사일을 동원해 폭격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주요 핵 시설이 21일(현지 시각) 미국의 공습으로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별도의 시설에서 핵탄두로 사용될 수 있는 핵물질이 공급된다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핵무기 개발 저지는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22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 원자력기구의 모하마드 에슬라미 사무총장은 12일 “안전하고 공격할 수 없는 곳에 또 다른 농축 시설이 있으며, 원심분리기 설치가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에 따른 투명성 의무를 이행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로부터 지적을 받은 직후였다.
에슬라미 총장은 “새 시설은 완전히 새로 건설됐으며 안전하고 공격받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심분리기 설치가 완료되는 대로 농축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지금까지 그의 주장에 대한 확인이나 새로운 기지의 위치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다.
서방 정보기관들은 이 주장의 진위를 평가하지 않았으며 IAEA나 외국 정부에서도 그의 주장에 대한 반응은 거의 없었다.
다만 라파엘 M.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4월 해당 시설은 수년간 건설 중이었으며 이란은 해당 기관에 대한 접근 권한을 부여하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새로운 기지가 나탄즈 남쪽, 해발 약 1.6km 높이의 쿠에 콜랑 가즈 라 산 아래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산은 포르도산보다 약 0.8km 더 높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이곳은 대규모 원심분리기 설치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신 원심분리기를 가동할 경우 3개월 안에 핵무기 19개를 만들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