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사회 운동가들로 주장하는 단체가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LAPD 본부 앞에 모여, 경찰이 연방 이민 단속에 협조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시위는 24일 오전, LA 이스트 9가와 사우스 스프링 스트리트 인근에서 벌어진 연방 요원의 단속 작전 이후 벌어졌다.
센트로 CSO 소속 가브리엘 키로스 주니어는 “모두가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영상 때문입니다”라고 말하고 “사람들은 ICE(연방 이민세관단속국)와 LAPD가 협력하는 장면을 봤습니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활동가인 유니온 델 바리오의 론 고체즈는, “단속 현장 근처 주민들이 체포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누가 우리 사람들을 납치하는 자들을 보호했을까요? 바로 LAPD 경찰들이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주장하는 영상은, 연방 요원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몇몇 주민을 연행하는 가운데, 주민들이 LAPD 경찰관들에게 거세게 항의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LAPD는 성명을 내고, 이날 오전 9시경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억류하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상황이 격화돼 군중이 도로까지 몰리며 공공 안전에 위협이 되자, 추가 인력을 투입해 질서 유지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또한 성명에서는 “수갑이 일부 채워진 여성 한 명이 LAPD 경찰관 근처로 다가와 몇 분간 그 자리에 머무르던 중, 연방 요원이 다가와 그녀를 연행했다”며, “해당 여성에 대한 체포나 구금에는 LAPD가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위에 참가한 활동가들은 경찰이 시민들을 연방 이민 단속 현장으로부터 멀리 떨어뜨려 놓은 것 자체가 LAPD가 국토안보부 등 연방기관과 협력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반박했다.
‘LAPD 감시 중단 연합(Stop LAPD Spying Coalition)’의 하미드 칸은 “LA가 ‘피난처 도시’라는 주장은 신화이며 거짓입니다. 정보 공유를 차단해야 합니다. 이건 사실상 추방으로 이어지는 직통 연결선입니다.”라고 주장했다.
LAPD는 이에 대해 “경찰의 역할은 질서 유지와 공공 안전에 한정되었으며, 연방 요원들은 사전 통보 없이 작전을 수행했다. 경찰은 순수하게 납치 의심 신고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현장에 출동했을 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많은 활동가들은 이러한 해명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들은 “정당한 절차 없이 거리에서 서류 미비자를 데려가는 것은 사실상 납치”라고 주장하며, 체계적인 저항이 있었기에 상황이 그나마 악화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많은 사람들이 납치됐지만, 조직된 저항이 없었다면 상황은 훨씬 더 심각했을 것입니다.”라고 고체즈는 말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