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다이(Cudahy) 시의 부시장 신시아 곤살레스가 연방 이민 단속에 맞서 조직 폭력배들에게 행동을 촉구하는 듯한 발언을 SNS 영상에서 한 것이 알려지며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영상 속에서 곤살레스 부시장은 LA 카운티 전역에서 연방 요원들이 진행 중인 이민 단속 작전에 대해 불만을 표하며, LA 지역의 대표적인 갱단인 ‘18번 스트리트’와 ‘플로렌시아’ 갱단을 지목해 “어디 있느냐”며 조직적 대응을 촉구했다.
해당 영상은 이후 삭제됐지만, 이미 국토안보부(DHS)에 의해 캡처되어 재게시됐다.
“괜히 묻는 게 아니에요. LA의 촐로들 다 어디 있는 겁니까? 18번 스트리트, 플로렌시아, 리더십은 어디에 있는 거죠?”라고 곤살레스는 영상에서 말했다.
신시아는 이어 “당신들은 구역에 대해 항상 이야기하고, 벽에 태그하면서 자기 동네라고 주장하잖아요. 그런데 지금 여러분의 동네가 가장 큰 갱단에게 침입당하고 있는데 아무 소리도 안 내고 있어요”라고 말하고, 이어 그녀는 “정작 갱과 상관없는 일반 시민들이 나서서 시위하고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 구역, 우리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나선 겁니다. 그런데 당신들은 어디 있나요?”라고 말하며, 거리에서 ‘진짜’ 싸우고 있는 사람들은 조직에 소속된 이들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영상 말미에서 곤살레스는 “거기 리더가 누구든 간에, 제발 여러분 조직원들 정리 좀 해요.”라며 욕설까지 섞어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쿠다이 시는 인스타그램 성명을 통해 “해당 발언은 부시장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시의 공식 입장이나 견해를 반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시에서는 이 사안에 대해 추가 논평을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국토안보부는 이 영상을 SNS에 공유하며, 곤살레스 부시장의 발언을 “역겨운 행위”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그녀는 18번 스트리트와 같은 흉악한 범죄 조직에, 우리 용감한 ICE 요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할 것을 촉구했다. 이런 발언은 ICE 요원에 대한 공격을 500% 이상 증가시킨 주된 요인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FBI가 곤살레스를 조사 중이라는 보도도 있었으나, FBI 대변인은 LA타임즈에 “특정 사건에 대해서는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다”며 조사 여부에 대해 말을 아꼈다. 다만 “FBI는 일반적으로 폭력 선동이나 법 집행기관을 겨냥한 폭력 조장 발언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법률 분석가 앨리슨 트리슬은 “미국 수정헌법 제1조는 즉각적인 폭력이나 불법 행위를 선동하는 발언은 보호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 경우 곤살레스 부시장이 18번 스트리트와 같은 조직에 ICE 단속에 개입하고 방해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유죄 판결이 날 경우 최대 1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