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은 25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향해 국민의힘이 요구한 자료를 제출하라며, 조건부 인사청문회 보이콧까지 시사했다.
배준영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까 인사청문회에서도 밝혔듯이 2차 질의를 마치고 3차질의가 시작될 때까지 저희가 요청한 자료가 오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며 “저희가 요청한건 극히 기본적인 칭화대 성적표, 중국항공편, 대출과 증여세 관련 자료들이었다”고 말했다.
배 간사는 “일부 자료가 오긴 했지만 회계 관련 3가지 자료가 오지 않았다”며 “1가지 자료는 부실했고, 2가지는 아예 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성실히 임하고자 하는데 김 후보자는 사실상 자료제출을 거부하고 청문회를 보이콧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대로 진행할 수 없다”며 “다만 청문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길 바라면서 오늘밤 몇시가 되든 저희는 자료를 기다리겠다. 자료가 정상적으로 오면 청문회에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배 간사는 “이번 청문회는 청문회가 시작된 2000년 이래로 최초로 증인이 없는 청문회”라며 “수상한 돈줄 관련자 5명도 (증인이) 거부됐고 자료라도 받아야 하는데 그것도 못하게 하고 있다”고 했다.
김희정 인청특위 위원도 “김 후보자는 돈과 관련해 청문회 전에는 강연료, 출판기념회, 경조사비라고 하더니 갑자기 처가로부터 돈을 얻었다고 말한다”며 “강신성씨와의 새로운 거래 의혹도 드러나고 있다. 저희가 제기한 6억 외에도 수상한 자금 흐름이 여러 곳에 있다”고 말했다.
곽규택 인청특위 위원은 “김 후보자가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서 인사청문회를 무력화하려는 사전 각본이 있었던게 아닌가하는 의심이 들 정도”라며 “김 후보자가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는 강씨 지인들과의 돈거래 차용부분과 모친 소유의 한강빌라를 둘러싼 이하경씨와의 미심쩍은 전세계약 부분 등 하나도 규명된게 없다. 이런 부분이 불법정치자금인지 여부는 수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주진우 인청특위 위원은 “김 후보자가 지금 현금거래를 소명할 수 없어서 국민들을 눈속임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마치 세금신고가 다 정상적인 돈인 것처럼 기타소득이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그리고는 인터뷰에서 경조사와 출판기념회로 받았다더니 인사청문회에서는 장모님으로부터 2억원을 지원 받았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주 위원은 “해명이 이렇게 단기간 내에 자주 바뀔 수가 있느냐”며 “증여세도 냈다는데 증여세 납부 내역조차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배준영 간사는 ‘인사청문회 보이콧을 하는거냐’는 질문에 “보이콧은 우리가 아니라 김 후보자와 민주당이 하고 있다”며 “저희가 이 청문회를 계속 할 수 있을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면서 인사청문경과 보고서 채택 문제를 포함해 총리인준문제에 대해 인청특위원장과 원내지도부와 의논해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에게 중국 출입국 기록, 칭화대 성적표, 증여세 납부 내역, 대출 및 상환에 대한 자료 등을 요청한 바 있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