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 법무부는 1일(현지시간) 위안스 첸(38)과 리런 라이(39)를 외국정부의 비밀 대리인으로 불법 활동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미국 내에서 중국 국가안전부의 지시에 따라 비밀리에 간첩 활동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첸은 2015년 미국에 입국해 영주권을 취득하고 오리건주에 거주해왔으며, 라이는 관광비자로 체류 중이었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연방수사국(FBI)의 방첩 작전 중 체포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라이는 약 4년 전 첸을 정보요원으로 직접 모집했으며, 두 사람은 중국 정보기관으로부터 지시를 받은 또 다른 인물로부터 미 군사 정보를 넘기는 대가로 최소 1만달러를 건넸다.
첸과 라이는 캘리포니아주 해군 모병소와 워싱턴주 해군 기지를 정기적으로 감시하고, 관련 영상과 사진을 촬영해 중국 측에 전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군 장병에게 접근한 뒤, 그 인물의 신상 정보를 중국 측에 넘긴 정황도 드러났다.
미 법무부는 “첸과 라이는 단독으로 움직인 것이 아니라, 중국 국가안전부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조직적 네트워크의 일부”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미시간주의 군사시설을 불법 촬영하고 이를 숨기려 한 중국인 5명이 기소된 바 있어, 미국 내 중국 간첩 활동이 점차 조직적이고 노골적인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