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차기 연준의장 물망 2명과 직접 면담…”조만간 지명 발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으로 유력하게 물망에 오르내리는 2명을 직접 면담하면서 지명자 발표가 임박해졌다.
월스트리트 저널(WSJ)과 블룸버그 통신 등은 5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를 개별적으로 백악관으로 불러 면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2022년 2월 4년 임기를 끝낸다. 바이든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유임시킬지 아니면 다른 사람을 지명할지를 서둘러 결정해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연준 의장 인선에 관해 “이른 시일 안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상원에서 차기 연준 의장 인사를 승인하는 절차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임기 만료 전해의 가을쯤에는 행정부가 지명자를 확정 공표하는 것이 관례다.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탁하면서 2018년 2월 취임했다. 파월 의장은 코로나19 충격을 대과 없이 무난히 넘기면서 금융시장과 의회에서 대체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공화당뿐만 아니라 집권 민주당과도 상당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민주당 내의 급진좌파는 기후변화와 금융규제에 대한 노력이 충분하지 않다며 파월 의장을 비판하고 있다.
다양성을 중시하는 민주당 정부의 색갈을 내보여야 하는데 파월 의장으로는 부족하다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여성인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금융정책에서 진보적인 색채로 민주당 좌파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진보적인 성향이 공화당으로부터는 연준 의장에는 맞지 않다는 비토를 받고 있다.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버락 오바마 민주당 정부에서 재무부 고위직 등을 역임했으며 2014년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의해 연준 이사로 기용됐다.
그간 이코노미스트와 시장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유임시켜 취임 1기째 대통령은 전임자가 지명한 연준 의장을 계속 기용하는 관례를 부활한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결심에 이례적으로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브레이너드 이사를 후임으로 발탁하는 게 아닌가는 억측이 무성했다.
한편 일부 언론은 파월 의장이 유임하는 대신 브레이너드 이사가 공석인 금융감독 담당 연준 부의장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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