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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스스로 미국민 전체 대표한다 생각 안해” NYT

"나는 내 상대를 증오한다"고 선언 "반대자들을 지배, 굴복시키려 해" 미국 민주주의의 공화정 토대 위협

2025년 10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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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킹스’ 시위가 18일 뉴욕에서 열리고 있다. 이날 미 전역에서 500만~700만 명이 시위에 참여했다.Robert Rutledge@rerutled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스스로 미국민 전체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반대자들을 지배하고 굴복시키려 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각) 지적했다.

저멜 부이 NYT 칼럼니스트는 이날 “트럼프가 ‘왕은 없다'(NO Kings)를 두려워하는 한 가지 이유(There’s a Reason Trump Fears No Kings)”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그같이 비판했다. 다음은 칼럼 요약.

지난 18일, 공화당과 민주당이 장악한 모든 지역에서 500만~700만 명이 모여 트럼프와 그의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미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시위였을 것이다.

이날 미국 전체를 대표해야할 대통령 트럼프는 전용비행기에서 기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웃음거리였다. 사람들을 살펴봤는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피켓들을 모두 봤는데 소로스 같은 급진 좌파 미치광이들이 돈을 대 새로 만든 것들이다. 시위대는 아주 적었다. 완전히 맛이 간 사람들이다.”

“왕은 없다” 시위대에 똥 퍼붓는 영상

그날, 트럼프는 왕관을 쓴 모습으로 전투기를 조종하며 시위대에게 똥을 퍼붓는 장면의 영상을 트루스 소셜에 올렸다.

트럼프의 시위 대응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기 초반 맞닥트렸던 티파티 시위에 대한 반응과 대조된다.

오바마는 2010년 중간선거 몇 주 전 기자회견에서 “미국에는 정부에 대해 건강하게 회의적인 태도를 가지는 고귀한 전통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그건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공화당과 민주당 양쪽 모두 정부가 제 역할에 걸맞게 재정을 책임지고, 다음 세대에 빚을 남기지 않아야 한다는 전통도 있다. 이런 것들이 모두 건전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는 티파티 운동에 구체적 요구사항을 제시하라고 요청했다. 그래야 서로 협력하며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와 트럼프의 차이는 성격 차이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그 점을 감안하더라도 트럼프는 이례적이다.

트럼프는 성격적 차이를 넘어 정치적 해석을 달리 한다.

그는 스스로를 미국민 전체의 지도자가 아니라 자신이 이끄는 ‘자신만의 사람들(MAGA)’의 지도자로 본다. 나아가 트럼프는 당파적 차이를 증오와 결합시킨다. 정치적 반대자들에 대한 증오다.

그는 지난달 피살된 보수청년활동가 찰리 커크 추모식에서 “나는 내 상대를 증오하고 그들에게 좋은 일이 일어나길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반대자들을 지배하길 바란다. 자신의 의지에 굴복시키려는 것이다.

그래서 가장 강압적인 연방 정부 부서를 재편해 반대자들-‘적들’-을 무릅꿇게 만들 도구로 삼았다.

독립선언 문건에 오른 “왕정 행위” 그대로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트럼프에 대한 저항을 왕권과 왕정에 대한 저항으로 규정하게 된 이유다.

18일 시위에는 미국인 50명 중 1명꼴로 하나의 구호 아래 참여했다. “No Kings!(왕은 없다!)” –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행태와 군주적 야심에 반대하는 시위였다.

트럼프가 미국 민주주의의 공화정적 토대를 위협하는 온갖 행위를 저지른 것은 명확하다.

건국 문서의 표현을 빌리자면, 트럼프는 “수많은 새로운 관청을 세우고, 관리들을 집단으로 보내 국민들을 괴롭히고 그들의 재산을 갉아먹게 했으며”, “평화 시에도 입법부의 동의 없이 상비군을 우리 곁에 주둔시켰다.”

그는 “군대를 민간 권력으로부터 분리시켜 그 위에 두려 했고”, “전 세계와의 무역을 단절시켰으며”, “우리의 동의 없이 세금을 부과했다.”

그는 “허위의 범죄로 우리를 해외로 이송해 재판을 받게 했고”, 의회의 승인 없이 세금을 사용해 셧다운 상황에서도 병사들에게 급여를 지급하려 하며 “모든 사안에 대해 우리를 위해 입법할 권력”을 스스로에게 “부여했다.”

이 모든 일들이 미국을 자신의 초상에 맞춘 개인 독재 체제로 재구성하기 위해 “우리 정부 형태를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것”이다.

트럼프는 민주당 우세 지역을 겨냥해 연방 정부를 동원하려는 욕망을 감추지 않는다. 자신에 반대한 죄로 민주당과 민주당 지지자들을 처벌하려는 것이다. 지난달 트럼프는 군 수뇌부에게 “우리는 외적과 다를 바 없는 내부의 침략을 받고 있다. 내부로부터의 전쟁”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방위군을 동원해 미국 도시들을 점령하고 민간 법률을 최대한 군사 통제로 대체하려 했다.

연방 법 집행기관들을 이용해 자신의 정치적 반대자들, 자유주의적인 대학과 시민단체를 괴롭히고 위협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주에 배정된 자금을 동결했고, 뉴욕 같은 민주당 도시들에 대한 예산 삭감을 위협했다. 그리고 셧다운 사태를 이용해 민주당이 선호하는 프로그램을 폐지하겠다고 위협했다.

셧다운이 임박했을 때 트럼프는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민주당 프로그램만 삭감하고 있다, 미안하지만 사실이다. 공화당에게 인기 없는 민주당 프로그램 몇 가지를 없앨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우세 지역의 트럼프 지지자들도 피해
보복심에서 민주당을 벌하려는 트럼프가 자신을 지지하는 수백만 명 유권자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은 아이러니다.

뉴욕, 일리노이, 캘리포니아 같은 민주당 우세 지역에도 트럼프지지 유권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예컨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만 해도 오클라호마 주 전체보다 더 많은 트럼프 지지 유권자가 있다.

이 아이러니는 “자신의 사람들”을 위해 통치하고 나머지 국민들을 굴복시키려는 트럼프의 시도가 근본적으로 어리석은 일임을 보여준다.

선거 결과 민주당과 공화당이 승리한 지역이 나뉘는 것처럼 보이지만 미국을 레드팀(red team; 공화당 일색 지역)과 블루팀(blue team; 민주당 일색 지역)으로 나눌 수는 없다.

미국이 양극화돼 있다고 해도 별개의 사회나 문명으로 나뉘어 있지 않다.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는 함께 흥하고 함께 망한다.

대통령이 정치적 적을 지배하고 벌하려 시도하면 결국 모든 미국인에게 해를 끼치게 되는 이유다.

미국 혁명의 언어와 상징-즉 반왕정의 유산-을 되찾은 지난 18일의 시위는 시위대를 넘어 수많은 사람들에게 미국인은 자치라는 공동 프로젝트의 명예로운 참여자이며 어떤 선거도 자치의 권리를 빼앗을 수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트럼프는 왕정적인 야심을 실현하고 권위주의적 계획을 밀어붙이기 위해 분열을 필요로 한다.

그가 이 나라를 내부로부터 최대한 갈라놓으려 애쓰는 이유다.

K-News LA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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