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 아구라 힐스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야생동물 다리인 월리스 애넌버그 야생동물 횡단교의 마지막 공사가 시작되며 자연보호에 중요한 이정표가 세워졌다.
이 횡단교는 산타모니카 산맥과 시미 힐스를 연결해 고속도로 101번의 10개 차선을 가로지르는 대형 구조물로, 내년에 개통될 예정이다.
이 다리는 산악 사자와 같은 야생동물들이 교통이 매우 복잡한 지역을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약 2,600만 파운드의 콘크리트가 사용되며, 1에이커 크기의 서식지가 조성되어 5,000여 종의 토종 식물이 야생동물을 유인하고 서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위해 이번 주 다리위에 이 지역 토착 식물 5천 그루를 심는 작업을 시작했다.
횡단교는 동물 전용으로 설계되었으나, 방문객들을 위한 관람 데크도 설치되어 일반인도 자연을 관찰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산타모니카 산맥에서 그리피스 공원까지 두 개의 주요 고속도로를 건너며 생존을 이어간 산악 사자 P-22를 기념하기 위해 추진됐다.
P-22는 도시 속 야생동물이 직면한 어려움을 상징하며, 자연 보호 운동에 큰 영감을 주었다. 안타깝게도 건강 악화로 안락사했지만, 그의 여정은 이번 횡단교와 같은 보전 프로젝트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월리스 애넌버그 야생동물 횡단교는 내년 가을 완공될 예정이며, 지역 내 야생동물 이동 경로에 중요한 연결고리를 제공해 생물 다양성 보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진행 중인 P-22 주간 행사와 함께 프로젝트는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받고 있으며, 도시 개발 속에서 자연 서식지 보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고 있다.
한편 이 공사는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됐으며, 프로젝트를 위해 큰 기여를 하고 그의 이름을 딴 자선가 월리스 애넌버그는 올 초 향년 86세로 다리 완공을 보지 못하고 별세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