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프리먼 LA 다저스 사장이 팀내 자유계약선수(FA) 클레이튼 커쇼에게 퀄리파잉 오퍼(QO)를 제시하지 이유를 밝혔다. 결별을 위해서가 아니라 에이스에 대한 배려였단 설명이다.
MLB닷컴, ESPN 등에 따르면 프리먼 사장은 “커쇼가 준비되지 않았을 때, 결정을 해야하는 상황에 두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최근 팀의 QO 명단에서 커쇼를 제외해 팬들에 충격을 안겼다.
2012년 도입된 메이저리그 QO는 원 소속구단이 FA에게 빅리그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안하는 제도다.
선수가 이를 받아들이면 1년 뒤 다시 FA가 된다. 이를 거절하고 시장으로 나가면 원 소속팀은 이듬해 신인드래프트 지명권을 보상으로 받는다.
이번 겨울 QO 금액은 1840만 달러(약 217억원)로 책정됐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일반적으로 대형 FA를 둔 구단들은 ‘안전장치’로 QO를 제시하는 편이다.
사이영상을 세 차례나 수상한 커쇼는 다저스 역사상 손꼽히는 투수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올 시즌 왼 팔뚝 부상으로 신음했다. 결국 포스트시즌에도 뛰지 못했다. 30대 중반의 나이도 그의 기량을 의심하게 한다.
다저스가 커쇼에게 QO를 제안하지 않은 건, 결국 결별 가능성을 열어놨다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러한 시선에 프리먼 사장은 해명을 하고 나섰다.
올 시즌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커쇼가 자신의 미래에 대한 결정을 내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일정표를 강요하고 싶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QO를 제시받은 선수는 열흘 내에 수락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커쇼에게 그 보다 충분한 시간을 주고 싶었단 뜻이다.
프리먼 사장은 “우리는 그를 존중하고, 그가 우리 조직을 위해 한 일을 존중한다. 그가 준비가 되지 않았을 때 (거취를 선택하게 하는 건)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커쇼가 돌아오고 싶어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함께 노력할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그가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해도, 그것은 그의 권리”라면서 베테랑을 예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