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타모니카에서 차량으로 두 사람을 치어 숨지게 한 뒤 현장을 도주한 뺑소니 운전자가 체포돼 정식 기소됐다.
네이선 호크먼 LA카운티 검사장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38세 알렉스 커크시에게 두 건의 중범죄 ‘중과실 차량 과실치사’ 혐의를 포함한 여러 혐의가 적용됐다고 발표했다.
피해자는 61세 브래드 립시와 모라 코언으로, 두 사람은 지난 10월 24일 오후 1300 윌셔 블루버드 인도에서 차량에 치였다.
산타모니카 경찰은 오후 9시 15분경, 주황색 닷지 차저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 4명을 들이받았다는 다수의 911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립시와 코언은 현장에서 숨졌고, 나머지 두 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관들에 따르면, 커크시는 사고 직후 차량을 버리고 현장을 도주했으며 이후 캘리포니아주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문제의 차저 차량이 온라인 렌터카 회사 명의로 등록된 것을 확인했고, 차량을 처음 빌린 여성과 접촉한 끝에 커크시가 시카고 지역에 숨어 있는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이 여성이 커크시의 도주를 도운 것으로 의심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연루 정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후 일리노이주 당국의 협조로 커크시는 체포됐다. 그는 교통 환승역에서 붙잡혔으며, 경찰은 그가 더 멀리 도주하려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커크시는 현재 캘리포니아로 송환돼 산타모니카 경찰의 구금 하에 있으며, 법적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라나 네그레테 산타모니카 시장은 이번 비극으로 영향을 받은 모든 이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며, “이 끔찍한 사고로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애도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말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의 친구 미셸 카르디엘은 “그가 도주하지 않고 현장에 남아 도움을 요청했더라면 좋았을 텐데요. 그래도 결국 잡혀서 다행이에요. 경찰이 훌륭히 해냈어요.”라고 말했다.
커크시는 차량 과실치사 혐의 외에도 사망 사고 후 도주, 부상 사고 후 도주, 그리고 난폭 운전 등 추가 혐의를 받고 있다.
커크시는 중범죄 전과가 있는 인물로 확인됐다.
커크시는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고 26년에서 종신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산타모니카 경찰은 수사는 계속 진행 중이며, 관련 정보를 가진 사람들의 제보를 당부했다.
제보: 310) 458-2201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