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기간 고용량 아스피린 복용 사실이 공개되면서 의료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일 보도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20년 넘게 매일 325mg의 아스피린을 복용해 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스피린이 피를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들었다”며 “걸쭉한 피가 심장으로 쏟아지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원인이 되는 혈전 형성을 예방하기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해 왔다고 설명했지만, 그가 복용 중인 용량은 일반적으로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권장되는 저용량 아스피린 81mg의 네 배에 해당한다.
의료계는 이 같은 고용량 아스피린 장기 복용이 오히려 건강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2018년 발표된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심장병 병력이 없는 성인의 경우 아스피린 복용이 심혈관 질환 예방에 뚜렷한 이점을 주지 못하는 반면, 출혈이나 암 등 부작용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피린은 혈소판 응집을 억제하는 항응고 효과가 있어 위장관 출혈 등 급성 내부 출혈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특히 60세 이상 고령자에게서는 이러한 부작용 가능성이 더욱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심장학회와 미국심장협회 역시 심장마비나 뇌졸중 병력이 없는 고령자가 예방 목적으로 아스피린을 새로 복용하거나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것을 권고하지 않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소속 전문의 존 마피 박사는 “매일 아스피린 복용이 명확히 권장되는 대상은 이미 심혈관 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뿐”이라며 “병력이 없는 고령자의 경우 오히려 위험이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기준에 따르면 현재 79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심장 질환이나 뇌졸중 병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고용량 아스피린 장기 복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오른손등에서 발견된 큰 멍 자국으로 건강 이상설에 휘말린 바 있다. 당시 백악관은 해당 멍이 아스피린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해명에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