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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 연일 기록 경신 속 또 폭우 예보 … 주말 강력한 폭풍, 홍수·산사태 경고

산불 위험은 낮아졌지만 침수·토사 붕괴 우려 확대

2026년 01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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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민이 우산을 든 채 비를 맞으며 이동하고 있다. LA 카운티

이미 비가 잦았던 캘리포니아의 이번 겨울이 연일 강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말 또 하나의 강력한 폭풍이 유입되며 추가 홍수와 산사태 위험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2024년에는 이례적인 가뭄이 이어지며 올해 1월 대형 산불을 키웠지만, 올겨울은 그 부족분을 한꺼번에 채우는 양상이다. 일부 지역은 이미 한 해 평균 강수량에 근접하고 있다.

옥스나드 국립기상청의 기상학자 마이크 워포드는 이번 겨울을 “매우 이례적인 시즌”이라며 “강수량이 평년을 훨씬 웃돌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접근하는 폭풍은 강한 돌풍과 함께 더 많은 비를 동반하며, 산불 피해 지역에서는 침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북서쪽에서 유입되는 한랭 전선은 토요일까지 LA 지역에 도달해 일요일까지 비와 고지대 눈을 내릴 전망이다. LA의 강수는 이전 폭풍처럼 대규모 침수와 도로 통제, 구조 활동을 촉발할 정도는 아니지만, 중부 해안 지역에서는 더 많은 비가 예상된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우가 쏟아지며 도로가 물에 잠긴 LA 다운타운. 차량들이 침수된 도로를 지나고 있는 가운데, 크리스마스 주간 남가주에 파인애플 익스프레스 폭풍이 몰아치며 홍수와 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출처: AI 생성 이미지 · ChatGPT (DALL·E)

이번 겨울의 긍정적인 부분은 산불 위험 감소다. LA가 팰리세이즈 산불과 이튼 산불 발생 1주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속적인 강수는 단기적으로 산불 위험을 낮춰주고 있다.

캘리포니아 산림·소방국의 데이비드 아쿠냐 대대장은 “현재까지 내린 비의 양으로 볼 때 앞으로 몇 주 동안 대형 산불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건조한 날씨로 전환되면 초록색과 갈색 풀들이 빠르게 말라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몇 달간의 강수량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우기는 10월 1일 시작 이후 매달 폭풍이 지나갔고, 특히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 기간 강력한 비바람이 집중됐다. 2025년 마지막 강수는 미국 가뭄 모니터 기준으로 캘리포니아를 거의 가뭄 상태에서 벗어나게 만들었다. 전통적으로 가장 비가 많이 오는 1~2월을 앞두고 나온 결과다.

이번 폭풍은 2006년 이후 처음으로 패서디나 로즈 퍼레이드에 비를 뿌린 폭풍이었으며, 다수의 일일 강수 기록을 경신했다. 옥스나드에서는 1.09인치의 비가 내려 2006년 세운 신년 강수 기록을 넘어섰고, 샌드버그에서는 1.25인치가 내려 기존 기록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헐리우드 버뱅크 공항에서는 1.32인치의 비가 내려 2006년 기록을 크게 경신했다. 롱비치 공항과 랭캐스터에서도 수십 년 만의 강수 기록이 새로 세워졌다.

로즈 퍼레이드 꽃차. X@FunNSoCal

지난 목요일(1일)에는 샌퍼낸도 밸리의 5번 프리웨이 일부 구간이 침수돼 차로가 수 시간 동안 통제됐다. 샌디에고에서는 급류에 휩쓸린 지프 차량에 타고 있던 남성과 어린 딸이 구조되기도 했다.

오렌지카운티 파운틴밸리에서는 산타아나 강에서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 해당 여성은 급류를 타고 약 2마일을 떠내려온 것으로 추정되며, 정확한 사고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셔먼오크스에서는 집중 호우로 주택 공사 현장 인근 언덕에서 토사와 잔해가 쏟아져 내려왔으나 부상자는 없었다.

기상청은 이번 주말 해안과 계곡 지역에 1~3인치, 산악과 구릉 지역에는 3~6인치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시간당 강수량은 0.25~0.5인치 수준이지만, 벤추라 카운티와 그 북쪽 산악 지역에서는 시간당 1인치에 달할 가능성도 있어 침수와 산사태 위험이 크다.

적설 고도는 6,500피트 이상이지만, 일요일 밤에는 6,000피트까지 내려갈 수 있다. 7,500피트 이상 지역에는 2~6인치, 최고봉에서는 최대 12인치의 눈이 예상된다.

기상청은 벤추라와 산타바바라 카운티 산악 지역, 샌루이스오비스포 카운티 내륙, 산타루시아 산맥에 강풍 주의보를 발령했다. 토양이 이미 포화 상태인 만큼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해변에 세워진 수영금지 표지판. Photo by Noah Negishi on Unsplash

LA 카운티 공중보건국은 강우로 해변 수질 내 박테리아 수치가 상승했다며 월요일(5일) 오후까지 바다 출입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예보관들은 다음 주 초 또 다른 한랭 폭풍이 유입돼 국지성 뇌우와 우박, 5,000피트까지 내려가는 적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북가주 역시 도시 및 도로 침수, 하천 수위 상승 위험에 직면할 전망이다.

이번 물의 해(10월 1일~12월 31일) 시작은 기상청 관측 사상 상위 9번째로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으며, 옥스나드와 산타바바라는 사상 가장 습한 출발을 보였다.

LA 다운타운은 현재까지 11.64인치의 비가 내려 연평균 강수량의 약 82%에 도달했다.

마이크 워포드는 “현재까지는 강수량이 크게 앞서 있다”며 “이번 폭풍 이후 최대 2주가량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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