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의장 임명 임박…브레이너드로 교체되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이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월가는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지명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18일 CNBC는 “불과 몇 주 전만해도 제롬 파월 의장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떠올랐지만 이제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그 자리를 대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파월 의장과 브레이너드 이사를 각각 면담했으며, 주말께 차기 연준 의장을 지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나 “나흘 이내 차기 연준 의장을 지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애론 수석투자전략가는 “2주 전만 해도 파월 의장 연임 가능성이 크다고 봤지만 확률이 낮아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 지역 연준 총재들의 투자 스캔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명을 받았다는 사실로 인해 희생양이 될 수 있다며 “종합해보면 (지명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사실은 연임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란 입장을 밝혀온 연준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브레이너드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될 경우 시장은 보다 비둘기파(완화정책 선호)적인 연준을 예상하며 반응할 것이라고 CNBC는 전망했다.
이는 파월 의장 시절보다 금리 인상이나 긴축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는 테이퍼링에 나선 연준이 내년 하반기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레이몬드제임스의 에드 밀스 워싱턴정책 전략가는 “시장은 브레이너드를 더 비둘기파적이라고 보고 있다”며 “아마 두 후보 사이에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피터 부크바는 파월 의장이 연임될 경우 시장 반응이 거의 없겠으나 브레이너드 이사가 지명될 경우 주식 시장이 10분 정도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투자전략가도 브레이너드 이사 지명시 불확실성이 커지며 초기엔 부정적일 수 있지만 비둘기파적 성향이 주식 시장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짐 캐런은 모두 정책 면에서 유사해 시장에 미칠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봤다.
차이점으로는 브레이너드 이사가 금융 규제, 기후 변화에 대해 보다 엄격하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애론은 “금융 규제와 기후 변화, 빈부격차에 대해 더 강경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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