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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북극권 배타적 수역·군사기지 절반 차지”

"러시아군 최근 빠르게 북극권 확장" '북방항로' 해빙으로 이용 횟수 늘어

2026년 0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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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의 얼음을 뚫고 부상한 영국 해군의 트래펄가급 원자력 추진 잠수함 HMS 타이어리스(S88) 호의 모습. 해당 함정은 북극해에서 진행된 미-영 합동 훈련 ‘ICEX-07’에 참여 중이었습니다.[위키미디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중국의 북극 침탈을 막겠다는 명분으로 그린란드 장악을 추진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현재 북극권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CNN은 21일(현지 시간) ‘북극을 둘러싼 거대한 경쟁’ 제하의 기사에서 “모스크바가 북극권에서 압도적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평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북극권 육지 및 배타적경제수역(EEZ)의 각 절반, 인구·국내총생산(GDP)의 각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또 북극권 내 66개 군사기지 중 30개가 러시아군 시설이다. 나머지 36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기지지만, 개별국 기준으로는 미국(8개)·캐나다(9개) 등으로 러시아에 미치지 못한다.

CNN은 “현재는 러시아가 나토의 군사력에 필적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하지만, 러시아군 규모가 최근 수년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이라고 짚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특히 북극권 내 핵추진잠수함 전력 현대화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분석 매체 리들러시아도 21일 “북극은 냉전기부터 모스크바의 전략적 요충지였다”며 “당시에도 지금도, 미군과 러시아군은 수상함·핵잠수함의 최단 항로가 북극점이라는 점에 주목해왔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미국 방향으로 폭격기를 띄우거나 미사일을 발사하는 극단적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유라시아 대륙을 가로지르는 것보다는 북극해를 관통하는 것이 비행 거리도 짧고 요격 위험도 낮다.

러시아는 이 같은 점들을 고려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탄도미사일핵잠수함(SSBN) 전력을 북극권 내의 콜라 반도에 전진 배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리들러시아는 그러면서 “모스크바는 미국이 그린란드에 미사일 방어체계나 그린란드·아이슬란드·영국 해협(GUIK) 잠수함 추적 시스템 등 군사 자산을 추가 배치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사안보뿐 아니라 경제 분야에서도 러시아 잠재력이 확인된다. 러시아는 기후변화로 북극해 해빙이 녹고 있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 북부 해안선을 따라가는 북방항로(Northern Sea Route)는 여름철 기준 해빙이 거의 없는 바다로 바뀌었다. 이에 2010년대 초반까지 연 ‘수회’ 수준이었던 북방항로 통과 횟수는 100회 안팎으로 늘어났다.

기후변화가 가속화돼 북극해를 가로지르는 신항로까지 개척될 경우 러시아가 확보할 전략적 이익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북극이사회(Arctic Council) 등 각국 정부간 대화 창구는 사실상 차단된 상태다.

2010년대 초반까지는 북극권 군사 현안을 논의하는 북극 국방참모포럼이 가동됐으나, 2014년 러시아의 크름반도 강제 합병 이후 중단됐다.

생물 다양성, 기후 변화, 원주민 보호 등 비군사적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1996년 창설된 정부간 협의체인 북극이사회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멈춰섰다.

북극이사회는 북극해에 영토나 영해를 둔 8개국(덴마크·스웨덴·캐나다·미국·핀란드·아이슬란드·러시아·노르웨이)으로 구성되는데, 전쟁 발발 직후 중립이었던 핀란드·스웨덴까지 나토에 가입하면서다.

CNN은 “한때는 (러시아-서방 간) 안보 협력 시도 노력도 있었지만, 2024년 스웨덴 나토 가입으로 북극은 러시아가 통제하는 절반과 나토가 통제하는 절반으로 양분됐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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