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BTS 공연은 당초 26만 명 집결 전망과 달리 실제 관객은 약 4만 명 내외에 그치면서,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단순 흥행 여부를 넘어 행사 기획과 운영 전반의 문제를 드러낸 사례라는 지적이 나온다.
관객 규모를 둘러싼 해석은 엇갈린다. 일부 언론은 실제 공연 관람 인원을 기준으로 약 4만 명 수준으로 추산한 반면, 주최 측인 HYBE는 광화문 일대 유동 인구를 포함해 최대 10만 명 수준까지 현장을 찾았을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장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 공연에 모인 인파가 10만 명을 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사실상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분위기는 공연 시작 전부터 감지됐다.
공연 수시간 전부터 진행된 광화문 일대 라이브 방송에서는 예상과 달리 인파가 눈에 띄게 적은 모습이 이어졌고, 이를 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 정도면 너무 썰렁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끊이지 않았다. 온라인상에서는 “BTS 공연 맞느냐”는 반응까지 나오며 현장 분위기에 대한 의문이 확산됐다.

문제의 출발점은 과도한 사전 추산이다.
26만 명이라는 수치는 광화문과 인근 도로를 모두 포함한 이론적 최대치에 가까웠지만, 실제 운영에서는 강도 높은 안전 통제가 적용되면서 관람 가능 인원은 크게 제한됐다. 대규모 집결을 전제로 한 홍보와, 밀집 자체를 차단하는 현장 운영이 정면으로 충돌한 셈이다.
특히 당국의 통제 방식은 이번 결과를 좌우한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출입 동선 제한, 경찰 차벽 설치, 구역별 인원 차단 등 강력한 통제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관객 유입 자체가 크게 억제됐고, 현장에서는 입장 단계에서부터 발길을 돌리는 사례가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안전 확보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는 ‘사고를 막은 것’이 아니라 ‘사람을 막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1만 명이 넘는 공무원과 인력이 동원된 점 역시 과도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형 인파 사고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조치였지만, 현장에서는 과잉 대응으로 인해 행사 분위기 자체가 위축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규모 인력 배치와 통제 중심 운영이 오히려 시민들의 접근을 어렵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관객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태원 참사 이후 사회 전반에 형성된 대규모 인파에 대한 트라우마가 이번 행사 운영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전사고 재발을 막아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당국이 보다 보수적이고 강경한 통제 방식을 선택했고, 그 결과 접근 자체를 제한하는 수준의 관리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접근성 문제도 관객 감소를 가속화했다.
행사 당일 광화문 일대는 교통 통제와 보안 검색, 입장 제한이 동시에 이뤄진 데다, 일부 지하철역의 무정차 통과와 출입구 폐쇄 등 대중교통 이용까지 제한되면서 현장 접근 자체가 크게 어려워졌다. 장시간 대기와 입장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가도 못 볼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고, 이는 현장 방문 포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방이나 해외 팬들의 경우 접근 자체가 사실상 제한되면서 관람 수요가 현장에서 이탈했다.
공연 성격 역시 변수였다. 이번 행사는 정식 투어 콘서트가 아닌 이벤트 성격이 강해 팬들에게 필수 관람 대상으로 인식되지 않았고, 온라인 생중계와 영상 소비가 보편화된 환경 속에서 현장 관람의 필요성도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결국 이번 광화문 공연은 ‘흥행 실패’라기보다, 비현실적인 관객 추산과 과도한 통제, 그리고 변화한 공연 소비 환경이 맞물리며 발생한 전형적인 운영 실패 사례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26만 명이라는 기대치를 내세운 뒤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 기획과 실행의 간극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향후 대형 도심 이벤트 운영 방식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K-News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