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 사이 LA 101번 프리웨이 인근에 갑자기 등장한 정체불명의 구조물이 운전자들의 시선을 끌며 최소 한 건의 접촉 사고까지 유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헹가 블루버드 이스트와 레이크리지 드라이브 인근 언덕에 설치된 이 구조물은 높이 약 30피트 규모로, 헐리우드 사인을 모방한 형태로 제작됐다.
구조물에는 높이 30피트, 길이 230피트에 달하는 ‘@Billy_Boman’ 문구와 함께 “최고의 AI 감독을 찾아라(Find the best AI directors)”라는 검색창 형태의 문구가 포함돼 있다.
이번 설치물은 프리랜서 플랫폼 파이버(Fiverr)의 신규 AI 영상 허브를 홍보하기 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밝혀졌다.
파이버 측은 자사의 AI 영상 제작 플랫폼이 프로젝트와 AI 감독들을 연결해주며, 기존 제작 방식 대비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캠페인을 완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웨덴에 기반을 둔 빌리 보먼은 이 플랫폼에서 고용 가능한 감독 중 한 명으로, 구글과 유니버설 뮤직 그룹 등과 협업해 AI 영상을 제작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버는 보도자료에서 이번 설치물이 LA의 대표적 상징물을 연상시키는 점을 언급하며 “브랜드 스토리텔링의 미래가 헐리우드의 기존 방식과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도발적 시도”라고 밝혔다.
AI 기술은 아직 헐리우드 전반을 대체하지는 않았지만, 광고 분야에서는 이미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구글과 지프 같은 브랜드는 전국 단위 캠페인에 AI를 도입한 바 있다.
다만 영화와 TV 제작에서 AI 도구 사용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뜨겁다.
AI 제작사 파티클6의 최고경영자 엘린 반 더 벨덴은 지난해 AI 배우 ‘틸리 노우드’를 선보였다가 큰 반발에 직면했다. 헐리우드 배우들은 성명을 통해 해당 기술 사용을 비판했다.
또한 AMC 시어터스는 최근 온라인에서 논란을 일으킨 AI 영화제 수상작의 상영을 거부한 바 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