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시 이민자 커뮤니티에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출근길 노동자, 법원 청문회 출석자 등을 가리지 않고 길거리에서 불심검문 방식으로 이민자들을 무더기로 체포하고 있어서다. 연방 데이터 분석 결과 체포자의 85%는 형사 전과조차 없는 것으로 드러나, ‘흉악범 우선 단속’이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공언과 정면 배치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뉴욕 비영리 매체 ‘더 시티'(THE CITY)는 지난 2일 정보공개법 소송으로 입수한 ICE 데이터 분석 결과 2025년 8월부터 2026년 3월 10일까지 뉴욕시 ICE 체포의 24%인 811명이 애초 체포 대상이 아닌 ‘부수적 체포(collateral arrests)’ 피해자였으며, 이 중 85%는 형사 이력이 전혀 없었다고 보도했다.
7개월간 810여 명, 즉 매달 100명 이상이 이런 방식으로 체포된 셈이다.
전체 체포자의 63%도 순수 이민법 위반자
지역매체 NY1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뉴욕시 ICE 체포자 9,600여 명 중 형사 전과자는 21.5%에 불과하고 63%는 전과·기소 이력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나 ‘흉악범 우선 단속’이라는 행정부 공언과 정면 배치된다.
DHS 데이터를 분석하면 2026년 초 8주간 뉴욕시 ICE 광역 사무소가 체포한 이민자는 1,200명 이상으로 2025년 같은 기간(462명)의 3배에 달하지만, 추방률은 2025년 74%에서 2026년 16%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뉴욕시민자유연합(NYCLU)의 에이미 벨셔 수석 변호사는 “먼저 체포하고 나중에 질문하는 방식”이라며 판사들이 추방 근거 없음을 빠르게 인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캐버노 검문”… 대법관 의견이 인종 프로파일링 면죄부
거리 불심검문이 본격화된 계기는 연방 대법원의 판단이었다.
지난해 브렛 캐버노 대법관이 보충 의견에서 ICE 요원이 외모나 사용 언어를 근거로 불법체류 의심자를 불심검문할 수 있다고 판시했고, 시민권 단체들은 이를 인종 프로파일링 합법화라며 ‘캐버노 검문(Kavanaugh Stops)’이라 부르고 있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