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세 소녀 셀레스테 리바스 에르난데스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가수 D4vd(본명 데이비드 버크·21)가 1급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한 지 3일 만인 23일 오전 로스앤젤레스(LA) 시내 법정에 다시 출석했다.
이날 법원은 예비 심문 기일을 오는 5월 1일로 지정했다. 담당 판사는 해당 심문에서 정식 재판으로 회부할 만한 충분한 증거가 확보되었는지 판단하게 된다.
검찰은 수개월에 걸친 수사를 통해 피의자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상당량의 아동 성착취물’을 포함해 총 40테라바이트(TB) 분량의 증거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5월 1일 이전까지 최대한 많은 증거 자료를 넘겨받기를 요구하고 있다.
검찰은 버크가 자신과의 불법적인 성관계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에르난데스의 협박을 받자 그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자는 1년 전인 2025년 4월 23일 버크의 자택을 방문한 것을 끝으로 실종됐다. 이후 지난 9월, LA의 한 견인 차량 보관소에 방치되어 있던 버크의 테슬라 차량 앞 트렁크(프렁크)에서 피해자의 유해가 발견됐다.
LA 카운티 검시소는 에르난데스의 사인이 복부 및 내부 장기 손상을 동반한 ‘다발성 자상(다수의 찔린 상처)’이라고 확인했으며, 이를 타살로 결론지었다. 26쪽 분량의 부검 보고서에 따르면 발견 당시 시신은 상당 기간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으며, 검찰은 공소장을 통해 버크가 살해 후 약 2주가 지난 시점에 시신을 훼손했다고 적시했다.
이와 관련해 법률 분석가 앨리슨 트리슬은 “경찰 보고서 등을 통해 추가적인 정보가 드러나지 않는 한, 검찰은 흉기를 들고 피해자에게 상해를 가한 인물이 버크라는 사실을 직접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버크는 현재 1급 살인, 14세 미만 아동 성범죄, 시신 불법 훼손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여기에는 증인 살해 및 경제적 이득을 노린 살인 등 가중 처벌이 가능한 특별 요건 역시 포함되어 있으며, 검찰은 아직 사형 구형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피해자의 오랜 실종이라는 미스터리한 정황과 더불어, 피의자인 D4vd가 2022년에 발표해 큰 인기를 얻은 곡의 제목이 ‘로맨틱 호미사이드(Romantic Homicide·낭만적 살인)’라는 사실이 재조명되며 대중의 더 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