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한인타운이 도시 내 대표적인 불법 쓰레기 투기 피해 지역으로 나타났다.
최근 지역 매체 크로스타운(Crosstown)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LA 한인타운에서 접수된 불법 투기 신고는 총 1만7,318건에 달했다. 이는 LA시 114개 동네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한인타운보다 신고 건수가 많은 지역은 밴나이스(Van Nuys)뿐이었다. 밴나이스에서는 같은 기간 2만1,554건의 불법 투기 민원이 접수됐다.
불법 투기는 단순히 종량제 봉투를 잘못 배출하는 수준이 아니다. 건축 폐기물과 폐가구, 전자제품, 심지어 유해 폐기물까지 처리 비용을 아끼려는 개인이나 업체들이 골목길과 인도, 공터 등에 무단으로 버리는 행위를 말한다.
특히 한인타운은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이 밀집해 있고 유동인구가 많은 데다 골목과 상업용 쓰레기 배출장소가 많아 오래전부터 불법 투기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LA시는 매달 평균 3만3천~4만5천 건의 불법 투기 신고를 접수하고 있지만 전체 신고 건수는 수년째 큰 감소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시의회 차원의 단속 강화와 주민 캠페인도 시행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LA가 지금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오는 12일 잉글우드의 SoFi Stadium에서 미국과 파라과이의 월드컵 경기가 열리면서 수만 명의 국내외 축구 팬들이 남가주를 찾을 예정이다. 관광객들이 숙박과 식사, 쇼핑을 위해 한인타운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아 도시 미관 문제는 더욱 부각될 수 있다.
실제로 불법 투기는 도시 이미지를 훼손하는 것은 물론 악취와 해충 발생, 환경오염 문제까지 유발해 주민들의 생활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LA시는 주민들에게 불법 투기 현장을 발견할 경우 311 또는 MyLA311 앱을 통해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한인타운 주민들 사이에서는 “월드컵을 앞두고 세계인들이 찾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하면서 정작 동네 골목에 쌓인 쓰레기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