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운타운 동쪽 보일하이츠에 위치한 50만 제곱피트 규모의 냉동식품 저장창고에서 일주일 동안 이어졌던 대형 화재가 24일 저녁 완전히 진화됐다.
이번 화재는 지난 17일(수) 건물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구역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은 두꺼운 단열재로 둘러싸여 있어 소방당국이 “거대한 아이스박스”에 비유할 정도로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화재로 인해 주민 대피령(실내 대피 권고)이 발령됐고, 연기가 인근 지역으로 퍼지면서 대기질 악화 우려도 제기됐다. 수일간 유지됐던 미세입자 오염 경보는 이날 정오 무렵 종료됐다.
당국은 건물 화재에서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연기 외에 특별히 위험한 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지난주부터 LA 일부 지역의 공기 질은 큰 영향을 받아왔다.
LA 소방국은 24일 오후 6시 기준 화재가 완전히 진압됐으며 현재 활성 화염은 남아 있지 않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소방대원들은 건물 내부의 잔불과 열점을 계속 처리하고 있었다. 소방 헬기들은 건물에 생긴 구멍을 통해 한 번에 500갤런씩 약 10차례 물을 투하하며 진화 작업을 벌였다.
LA 소방국의 마일로 코프 대위는 “상황이 매우 좋아 보인다”며 “현재 진행 상황에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기 상태도 훨씬 좋아졌다. 며칠 전보다 훨씬 나은 환경에서 작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재가 진화됨에 따라 건물은 소유주에게 반환될 예정이다.
이후 건물 소유주는 창고 내부에 보관 중이던 약 8,500만 파운드의 식품을 포함한 잔해 제거 작업을 책임지게 된다. 소방대원들은 정리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현장에 계속 남아 안전을 관리할 예정이다.
이 창고는 ‘빅 베어(Big Bear)’로 불리며 해산물, 돼지고기, 소고기, 가금류 등 다양한 냉동식품을 보관한 뒤 식료품점과 식당으로 공급하는 시설이다.
창고 운영사인 리니지 로지스틱스(Lineage Logistics)는 남가주 물류망의 일부로 이 시설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으며, 롱비치항과 LA항을 연결하는 냉동식품 유통망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해왔다.
화재 원인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발화 지점은 옥상으로 확인됐다.
라인리지 측은 화재가 자사 운영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며 태양광 설비 검사 과정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회사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건물 소유주가 아니라 임차 운영업체”라며 “태양광 설비 소유주인 Altus Power가 시험 작업을 진행하던 중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라인리지는 또한 보일하이츠 지역사회를 지원하기 위해 태양광 설비 소유주도 함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알터스 파워는 성명을 통해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현장에서는 피어스 서비스 직원 4명이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피어스 서비스 측도 “사고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조사 중”이라며 소방당국과 관련 기관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 발령됐던 모든 실내 대피 권고는 현재 해제된 상태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캐런 배스 LA 시장도 주말 동안 지역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LA 시 감사관실에 따르면 이번 화재 대응에 투입된 LA 소방국 관련 비용은 지난 일요일 기준 약 3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같은 건물에서는 2024년에도 옥상 전기 문제로 화재가 발생한 바 있으며, 당시에는 사다리차와 소방호스를 이용해 비교적 신속하게 진화됐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