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32강에서 탈락한 가운데, 남가주 한인사회는 물론 경기장을 찾은 해외 축구팬들 사이에서도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풀러튼의 한인 안경점 ‘유니온 옵티칼(Union Optical)’은 최근 매장 출입문에 “홍명보는 출입금지”라고 적힌 안내문을 붙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출입문에 부착된 안내문은 실제 출입을 제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월드컵 조기 탈락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풍자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매장을 찾은 한인들은 이를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한국 축구를 향한 답답한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역대 최고 수준의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 끝에 32강에서 탈락했다. 이후 감독의 선수 기용과 경기 운영, 대한축구협회의 대표팀 운영 전반을 둘러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월드컵 경기장 안에서도 확인됐다.

28일 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캐나다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32강 경기에서는 한 한인 관객이 태극기를 펼쳐 들고 “홍명보 나가”라는 문구를 내건 모습이 경기장 대형 전광판에 포착됐다.
전광판에 비친 이 장면은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의 시선을 끌었고, 현장에서 촬영된 사진이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해외에서도 한국 축구를 둘러싼 여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남가주 한인들의 허탈감은 더욱 크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미국에서 열리면서 많은 한인들이 직접 대표팀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LA 소파이 스타디움은 이번 대회의 핵심 개최 경기장 가운데 하나로, 한국이 토너먼트에서 선전할 경우 LA에서 대표팀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컸다.
그러나 대표팀이 32강에서 탈락하면서 이 같은 기대는 모두 물거품이 됐다. 경기장을 찾기 위해 항공권과 숙박을 미리 준비했던 한인 팬들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인사회에서는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도 팀다운 팀을 만들지 못했다”, “감독뿐 아니라 축구협회도 이번 실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팬들의 기대를 너무 쉽게 저버렸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풀러튼의 작은 안경점 출입문에 붙은 안내문과 소파이 스타디움 전광판에 등장한 ‘홍명보 나가’ 태극기는 이번 월드컵 탈락이 단순한 경기 패배를 넘어, 해외 한인사회까지 번진 실망과 분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으로 남고 있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