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딴 공공시설이 미국 곳곳에서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플로리다주 팜비치 국제공항이 ‘도널드 J. 트럼프 국제공항(President Donald J. Trump International Airport)’으로 공식 명칭을 변경한 데 이어, 테네시주에서는 고속도로 교량이 ‘도널드 J. 트럼프 브리지(Donald J. Trump Bridge)’로 새 이름을 달았다.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는 10일 팜비치 국제공항의 공식 명칭을 ‘도널드 J. 트럼프 국제공항’으로 변경하고 새로운 간판 설치 작업에 들어갔다.
공항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공항 전체를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는 만큼 앞으로 수주 동안 기존 디자인과 새로운 브랜드 요소가 함께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 명칭이 적용된 첫날 오전 5시 직후 가장 먼저 착륙한 항공기는 트럼프 그룹(The Trump Organization)이 보유한 보잉 757 전용기 ‘트럼프 포스 원(Trump Force One)’이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가 탑승해 있었다.
트럼프 일가는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러라고(Mar-a-Lago) 리조트를 방문할 때 이 공항을 자주 이용해 왔으며, 공항에서 마러라고까지 이어지는 도로도 올해 초 ‘도널드 J. 트럼프 불러바드(Donald J. Trump Boulevard)’로 이름이 변경됐다.
에릭 트럼프는 X(옛 트위터)를 통해 “플로리다와 미국을 위해 이보다 더 많은 일을 한 사람은 없으며, 이 영예를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도 없다”며 “거의 매일 이 공항을 이용하는 사람으로서 탑승권에 ‘DJT’라는 이니셜이 표시되는 것을 평생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항 명칭은 이날부터 공식 적용됐지만, 현재 사용 중인 3자리 공항 코드는 기존 ‘PBI’에서 ‘DJT’로 오는 8월 18일부터 변경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팜비치 국제공항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도널드 J. 트럼프 국제공항’으로 이름이 바뀌게 돼 매우 영광”이라며 “위치는 훌륭하고 앞으로의 시설 개선도 놀라울 것이며 세계 최고의 공항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이번 명칭 변경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올해 관련 법안에 서명하면서 가능해졌다. 공항 측은 간판 교체와 브랜드 변경, 각종 시스템 수정 등에 최대 550만 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항을 이용하던 일부 승객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신시내티행 항공편을 기다리던 키건 콜렛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공항 이름이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결국 이름일 뿐이다. 더 중요한 문제들이 있는데 굳이 이런 일에 신경 쓸 필요가 있느냐”고 말했다.
같은 날 테네시주 댄드리지에서는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와 연방 상원의원 마샤 블랙번, 빌 해거티, 하원의원 팀 버쳇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동부 테네시 I-40 고속도로 교량의 명칭을 ‘도널드 J. 트럼프 브리지’로 변경하는 기념식도 열렸다.
베선트 장관은 행사에서 “이 같은 영예를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적합한 인물이 없다”고 말했다.
교량이 위치한 제퍼슨 카운티는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약 82%의 득표율을 기록한 대표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이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딴 공공시설이 플로리다와 테네시에서 잇따라 등장하면서 그의 정치적 상징성을 반영하는 사례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K-News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