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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보다 AI가 미국 증시 가른다…영업익 19배 뛴 삼성도 한 주 7.9%↓

전쟁보다 AI가 美증시 가른다…영업익 19배 뛴 삼성도 한 주 7.9%↓

2026년 07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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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이 라인에서 EUV 공정을 적용한 첨단 모바일 D램이 생산된다. (사진 = 삼성전자 제공) 2022.7.14. photo@newsis.com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이란전과 유가보다 인공지능(AI) 투자비와 기업 실적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업이익이 1년 새 19배로 뛴 삼성전자 주가가 한 주간 7.9% 하락한 것은 AI 호황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그만큼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혔다.

12일 마켓워치는 이번 주 미국 주요 은행을 시작으로 본격화하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AI 인프라 투자비와 기업들이 늘어난 비용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지가 증시 향방을 가를 것으로 전망했다.

마켓워치는 삼성전자를 공급 측 압력과 높아진 시장의 실적 눈높이를 보여주는 사례로 들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매출은 171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은 89조4000억원으로 약 19배 뛰었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지만, 이런 호재에도 주가는 팩트셋 집계 기준 지난주 7.9% 하락했다.

금융서비스업체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전략가는 강한 실적에도 주가가 하락한 것은 AI 인프라 투자와 높은 메모리 가격이 현재 수준에서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를 시장이 의심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는 주요 은행에서 시작해 빅테크 기업들로 이어진다. 최근 기업 투자 가운데 최대 규모로 꼽히는 AI 인프라 투자가 이번 실적 발표의 중심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 MFS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롭 알메이다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AI 연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전력망 등 실물 인프라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AI 시설을 구축하는 데 드는 비용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기업들이 당초 예상한 만큼 이익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의 관건은 AI 확산으로 장비와 전력, 각종 서비스 비용이 얼마나 올랐고 기업들이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지다. 한쪽에서는 AI로 비용을 절감하더라도 다른 사업 부문에서는 AI 관련 비용이 늘어 이익이 줄 수 있으며, 주가가 이미 높아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 낙폭도 커질 수 있다.

AI 인프라 구축에 필수적인 반도체·반도체 장비 업종은 투자 확대의 가장 큰 혜택을 봤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S&P500 반도체·반도체장비 업종지수는 2024년 말부터 올해 5월까지 배당 등을 포함해 10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드웨어와 메모리, 전력설비, 전력망 관련 기업도 수혜를 봤다.

최근 한 달 동안에는 급등한 기술주에서 차익을 실현하고 다른 업종으로 이동하는 순환매가 나타났다. 소형주가 대형주보다 강했고 다우지수도 나스닥지수를 앞섰다. 산업재와 금융, 헬스케어 업종이 상대적으로 좋은 흐름을 보였다. 메이필드는 상승세가 여러 업종으로 확산된 것은 이번 강세장이 일부 대형 기술주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노동력 부족과 에너지 제약, 장기간 누적된 인프라 투자 부족은 기업의 생산비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알메이다는 이러한 공급 측 압력으로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고금리도 장기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란 사태와 유가도 무시할 수는 없다. 알메이다는 중동의 원유 공급 차질로 물가가 다시 오르는 상황은 증시의 핵심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 이익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는 한 투자자들은 전쟁과 유가 상승을 일시적인 위험으로 넘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동전쟁이 미국 증시에 미치는 충격은 1970년대 아랍 산유국의 석유 금수조치 때보다 약해졌다. 미국은 여전히 원유 순수입국이지만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당시보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낮다. 석유 금수조치 이후 마련한 국가 원유 비축분인 전략비축유도 충격을 완화하는 장치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28일 이란을 공격한 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 증시도 처음에는 하락했지만 충격은 오래가지 않았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3월9일 장중 배럴당 119달러를 넘었다가 지난 10일 71달러 선으로 내려왔다. 같은 날 기준 올해 들어 다우지수는 9.5%, 나스닥지수는 13.1%, S&P500지수는 10.7% 상승했다. 이란전이 다시 장기화하면 위험자산 회피가 확산할 수 있지만, 올해 S&P500지수의 최대 낙폭은 9.1%로 약세장 기준인 20%에는 크게 못 미쳤다.

US뱅크자산운용의 빌 노시 선임투자이사는 주식과 채권, 원자재 등 실물자산에 분산투자하되 장기 성장성이 있는 일부 업종과 기업의 비중만 제한적으로 조정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단기 뉴스에 따라 매매 시점을 맞추려 하기보다 불확실한 시기에도 투자 원칙을 지키는 편이 장기적으로 더 나은 성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K-News LA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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