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를 남북으로 약 800마일(약 1,287km) 가로지르는 샌안드레아스(San Andreas) 단층에 축적된 지진 에너지가 지난 1,000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남가주에서 규모 7.0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으며, 최악의 경우 두 개의 초대형 지진이 거의 동시에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KTLA 보도에 따르면 샌디에고주립대(SDSU) 명예교수인 지질학자 패트릭 애벗은 최근 발표된 연구를 인용해 산안드레아스 단층과 샌하신토 단층이 모두 매우 위험한 응력 상태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애벗 교수는 “지난 1,000년 동안 이 정도로 많은 에너지가 축적된 적은 없었다”며 “남가주의 암반에 엄청난 에너지가 저장되고 있으며, 문제는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는지, 그리고 언제 방출될 것인가”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두 단층에 응력이 계속 쌓이면서 규모 7.0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이번 연구는 최근 국제학술지 ‘지구물리학 연구 저널: 고체지구(Journal of Geophysical Research: Solid Earth)’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특히 산안드레아스 단층과 산하신토 단층에서 대형 지진이 거의 동시에 발생하는 이른바 ‘빅투(Big Two)’ 시나리오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애벗 교수는 “우리가 맞닥뜨릴 것은 흔히 말하는 ‘빅원(Big One)’ 하나가 아니라 두 개의 초대형 지진일 수도 있다”며 “이는 최근 베네수엘라와 2023년 튀르키예에서 발생했던 연쇄 대지진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남가주에서 마지막으로 대규모 피해를 남긴 지진은 1994년 발생한 노스리지 지진이다. 당시 규모 6.7의 강진으로 최소 57명이 숨지고 수천 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고속도로와 건물 등이 대거 붕괴돼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 기술로는 대형 지진이 언제 발생할지는 예측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애벗 교수는 “지진은 캘리포니아에서 피할 수 없는 자연현상”이라며 “걱정만 하기보다 주택과 사무실을 내진 보강하고 지진에 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주민들에게 비상식량과 식수, 응급의약품, 손전등, 배터리 등을 포함한 지진 대비 비상용품을 미리 준비하고 가족 대피 계획을 점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남가주에서 장기간 축적된 지각 응력이 역사적으로도 매우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을 다시 확인하면서, 언제 발생할지 모를 초대형 지진에 대한 대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