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헐리우드의 상징적인 영화관 시네라마 돔(Cinerama Dome)이 곧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6년 동안 운영이 중단됐던 이 역사적인 헐리우드 명소를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가 복원하고 재개장하기로 했다.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는 22일 성명을 통해 시네라마라는 이름은 그대로 유지하며, 자사가 운영하는 영화관 체인 알라모 드래프트하우스 시네마(Alamo Drafthouse Cinema)가 극장 운영을 맡게 된다고 밝혔다.
라비 아후자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 최고경영자는 성명에서 “전 세계 어디에도 시네라마 돔처럼 영화 관람객들의 애정과 역사, 문화적 의미를 동시에 가진 영화 관람 장소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일은 우리 회사와 영화 산업, 그리고 LA에 매우 의미 있는 순간”이라며 “시네라마 돔이 가진 놀라운 유산을 존중하고 더욱 확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시네라마 돔의 보수 공사는 다음 달 시작해 2028년 초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소니는 이번 복원이 “역사적 유산과 독특한 영화 관람 경험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징적인 빨간색과 파란색 외벽 글자는 그대로 유지되며, 몰입감 있는 대형 곡면 스크린 상영 방식도 보존된다.

소니는 과거 아크라이트 시네마가 운영했던 인접한 14개 상영관 복합 극장도 다시 열 계획이다. 해당 극장에서는 좌석 식사 서비스와 함께 엄선된 영화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새 극장들은 35mm 필름, 70mm 필름, 4K 레이저 프로젝션 등 고급 상영 방식을 지원하게 된다.
시네라마 돔과 인접 극장 모두 고전 영화 재상영, 영화 제작자 특별 상영회, 개봉 행사, 특별 이벤트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다른 알라모 드래프트하우스 지점과 달리 시네라마 돔은 좌석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식사형 극장으로 운영되지 않고, 기존의 전통적인 매점 방식을 유지한다.
시네라마 돔은 1963년 처음 문을 열었다. 선셋 블루버드에 위치한 이 극장은 폭 86피트의 넓은 곡면 스크린으로 유명해졌다.
이 혁신적인 기술은 관객들에게 영화 속 장면을 파노라마처럼 경험하게 했으며, 새로운 영화 상영 형식의 시대를 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소니가 인수하기 전까지 시네라마 돔은 퍼시픽 시어터스(Pacific Theatres) 창립자인 윌리엄 R. 포먼 가족이 오랫동안 소유해왔다.

온라인에서 ‘Save Your Cinema’ 캠페인을 이끌고 있는 벤저민 스타인버그는 시네라마 돔이 문을 닫은 이후 LA 영화계가 중요한 만남의 공간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극장이 다시 문을 열면 일주일에 두세 번 방문할 계획이라며 “시네라마 돔은 LA에서 영화 관람 경험의 중심지와 같은 곳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시네라마 돔 안으로 들어가 영화를 볼 날을 기다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재개장 소식은 여름 극장가가 다시 활기를 되찾는 시점과 맞물렸다. 최근 관객들은 ‘토이 스토리 5’, ‘백룸스(Backrooms)’, ‘옵세션(Obsession)’ 등 다양한 영화 관람을 위해 극장을 찾고 있다.
또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최신 대작 ‘오디세이(The Odyssey)’의 인기 있는 70mm 상영처럼, 대형 스크린과 특별 상영 방식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영화관 소유주 협회인 시네마 유나이티드의 마이클 오리어리 회장은 성명에서 “시네라마 돔은 60년 넘게 영화 팬들과 영화계 전체가 소중히 여겨온 중요한 랜드마크”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관객들이 대형 스크린에서 영화를 보는 특별한 경험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분명히 보여주고 있는 만큼, 이번 재개장 소식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기에 나왔다”고 밝혔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