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시의 연례 노숙자 실태조사 결과가 24일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캐런 배스 LA 시장이 노숙자 수 증가 소식을 예고했다.
LA타임스가 관련 자료에 정통한 두 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LA시의 노숙자 수는 전년 대비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LA시 내 노숙자가 약 4만4,000명, LA카운티 전체는 약 7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각각 전년도보다 3.4%와 4% 감소한 수치였다.
올해 재선에 도전하는 캐런 배스 시장은 노숙자 증가의 원인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지목했다.
배스 시장은 23일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개솔린과 식료품, 임대료 비용을 상승시켜 더 많은 가정을 경제적 위기로 몰아넣었고, 중요한 사회안전망 예산도 삭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연방정부가 지난해 주택 지원 예산을 50% 줄이면서 LA시에서만 7,000만 달러의 지원금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배스 시장은 “우리는 2년 연속 역사적인 수준으로 노숙자 수를 줄이는 데 성공했지만, 결국 연방 및 주정부 차원의 정책과 예산 삭감으로 거리로 내몰리는 사람들의 증가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배스 시장은 2022년 취임 당시 노숙자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거리 생활자를 임시 주거시설로 옮긴 뒤 궁극적으로 영구 주택으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이후 LA 노숙자 서비스국(LAHSA)은 예산 집행과 관리 감독 부실 문제로 여러 차례 감사와 조사를 받았다. 감사 결과 자금 사용에 대한 감독 부족과 책임성 문제가 드러나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아직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으며 책임자에 대한 처벌도 없었다. 심지어 일부 관련자들은 여전히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배스 시장은 “감사와 법원 판단을 통해 많은 시민이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 확인됐다”며 “자금 추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서비스 제공업체에 대한 대금 지급도 지연됐으며 시민들의 신뢰도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어 “망가진 시스템을 옹호할 생각은 없다”며 “관료주의가 아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중심에 두고 결과와 투명성을 중시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배스 시장은 성과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을 통해 6,000명을 거리에서 임시 주거시설로 옮겼으며, 수천 명이 추가로 각종 서비스와 보호시설 지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최신 통계에 따르면 120개가 넘는 노숙자 텐트촌이 정리됐다고 설명했다.
배스 시장은 “전체 노숙자 수는 2023년 이후 여전히 11% 감소한 상태”라며 “수십 년 동안 방치됐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역사적인 감소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LA 시민도 거리에서 잠을 자서는 안 된다”며 “거리 노숙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한 시민은 “어떤 LA 시민도 자신의 주거지를 노숙자로 인해 피해를 봐서는 안된다”며 시장의 발언을 비판하기도 했다.
배스 시장은 오는 11월 본선거에서 LA 시의원 니디아 라만과 재선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